6월 MAU 3천509만명…사태 당시보다 67만명 증가
빠른배송·멤버십 효과에 토종 이커머스는 부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한때 소비자 이탈 조짐 현상이 나타났던 쿠팡의 결제액과 이용자 수가 최근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G마켓과 11번가 등 토종 이커머스 플랫폼의 결제액은 유출 사태 이전보다 감소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5일 AI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쿠팡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4조8천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쿠팡 결제액은 지난 5월 4조8천596억원보다는 259억원가량 적지만,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태 당시 4조4천735억원과 비교하면 3천601억원가량 많다.
지난해 12월 4조3천373억원과 비교해도 4천963억원가량 늘었다.
쿠팡 결제액은 올해 2월 4조219억원까지 줄었다가 이후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며 최근 두 달 연속 4조8천억원대를 기록했다.
쿠팡 이용자 수도 유출 사태 당시보다 늘었다.
지난달 쿠팡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천509만1천71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3천498만2천662명보다 10만9천48명 늘어난 수치다.
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진 작년 11월(3천442만207명)과 비교해도 67만1천500명 넘게 증가했다.
쿠팡의 결제액과 이용자가 최고 수준으로 회복된 데에는 생필품·식품 중심의 반복 구매 구조와 빠른 배송, 멤버십 기반의 충성 이용자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직후에는 일부 소비자 사이에서 회원 탈퇴를 뜻하는 이른바 '탈팡'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실제 소비 단계에서는 쿠팡 의존도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로켓배송과 새벽배송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일상 소비와 결합하면서 정보유출 논란에도 이용자 이탈이 장기화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토종 이커머스인 G마켓과 11번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G마켓의 지난달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금액은 2천837억원으로 전달 4천310억원보다 34.2%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4천278억원과 비교해도 33.7% 줄었다.
11번가의 지난달 결제액은 2천709억원으로 전달 2천604억원보다 4.0% 늘었지만, 지난해 11월(3천489억원)보다는 22.4% 낮았다.
쿠팡이 정보유출 사태 이후에도 이용자와 결제액을 회복한 것과 달리 토종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뚜렷한 반사이익을 얻지 못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배송 속도, 멤버십 혜택, 상품 구색, 반복 구매 편의성 등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쿠팡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맞벌이 부부와 바쁜 직장인에게는 새벽배송을 현실적으로 포기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여기에다 쿠팡의 국내 배송 인프라를 뛰어넘을 이커머스는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파장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유출 피해 규모와 사고 대응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데다 개인정보 보호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불신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결제액 자료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확인된 신용·체크카드 추정치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결제 데이터는 포함되지 않았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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