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공중분해' 뒤 부동산 매각 수순 밟나…운명 가를 2주

입력 2026-07-05 06:20  

홈플러스, '공중분해' 뒤 부동산 매각 수순 밟나…운명 가를 2주

홈플러스, '공중분해' 뒤 부동산 매각 수순 밟나…운명 가를 2주
메리츠, 점포 62개 독자 처분 통해 1조3천억원 회수 전망
동대문점 선례 따라 파산 확정시 주거·오피스 용도 변경될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홈플러스가 14일 안에 2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해 즉시항고를 제기하지 못할 경우 법원의 결정은 확정돼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대신 공중분해 후 매각이라는 시나리오를 밟게 된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결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할 전망이다.
이후 법원이 홈플러스에 파산을 선고, 자산을 채권자들에 배당하는 청산 절차가 진행된다.
법원이 파산 관재인을 선임하면 관재인이 회사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배당하는 방식이다.
홈플러스 자가 점포 62개는 메리츠에 신탁 담보로 잡혀 있다. 신탁 담보는 파산재단의 일반적인 경매 절차에 포함되지 않고 담보권을 가진 채권자가 독자적으로 처분할 수 있다.
메리츠는 지난 2024년 홈플러스의 부동산과 유형자산을 신탁자산으로 받고 홈플러스에 선순위 대출 1조3천억원을 내어 줬다.
결국 메리츠는 담보로 잡은 점포들을 처분하며 대출 원리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경쟁사가 해당 점포를 인수할 수도 있으나 오프라인 대형마트 업계의 침체로 이마트와 롯데마트와 같은 대형 업체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은 작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인수할 만큼 매력적인 점포는 이미 모두 팔려 남아있지 않다"며 "남은 홈플러스 매장은 현재의 업황을 고려할 때 매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점포 부지를 주상복합·물류센터·오피스 등으로 용도 변경해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MBK는 회생절차 개시 전 '알짜' 점포 중 하나인 동대문점을 매각했는데, 현재 이 자리에는 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과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부동산 업황 역시 좋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청산 과정에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다만, 홈플러스가 14일 안에 자금을 확보해 즉시항고하는 길은 여전히 남아 있다.
MBK와 메리츠는 추가 지원금 2천억원을 두고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된 노조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마트노조는 "정부는 모든 긴급 조치를 통해 홈플러스 회생 방안을 마련해 달라"며 "홈플러스가 청산 절차로 향하게 되면 수십만의 일자리와 지역경제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js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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