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연준인사 매파발언에 美금리인상 기대↑…미국채 10년물 4.6%로
하이닉스 뉴욕상장 두번째 거래일 9% 급락…AI 반도체 업종 동반 하락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와 함께 호르무즈 통항 선박에 통행료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37포인트(-0.26%) 내린 52,498.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0.05포인트(-0.79%) 내린 7,515.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8.43포인트(-1.55%) 내린 25,873.18에 각각 마감했다.
주말새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항구 및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재개하겠다고 밝혀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선박에 선적된 화물의 20%를 미국이 안전보장 통행료 명목으로 받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재개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 유가는 공급 감소 우려에 10% 가까이 급등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9.6% 오른 배럴당 83.30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투자심리 위축에 일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인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공개 연설에서 근원 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단기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 노동부는 오는 14일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포함한 6월 소비자물가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 갈등 격화와 연준 인사의 매파 발언에 시장은 연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2월까지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확률을 직전 거래일의 85%에서 90%로 높여 반영했다.
채권 금리도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4.62%로 전장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5월 2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케빈 워시 연준 신임 의장이 14일 미 하원 은행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의 주가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매도세가 커진 것도 이날 뉴욕증시 약세 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뉴욕증시 거래 이틀째인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32% 급락했다.
이로써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기록했던 13.1% 급등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공모가인 149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마이크론(-4.32%), 샌디스크(-12.63%), 시게이트(-5.46%) 등 다른 메모리 반도체 업종도 낙폭이 컸다.
코인뷰로의 닉 퍼크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에서 전날 코스피 급락을 언급하며 "아시아시장 거래에서 SK하이닉스가 거의 기록적인 수준으로 급락한 것은 더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변동성이 나스닥으로 수입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0.58%), 골드만삭스(-0.88%) 등 주요 은행들도 14일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호실적 기대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였다.
은행권을 필두로 2분기 뉴욕증시 실적 발표 시즌이 개시되는 가운데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은 S&P 500 지수 구성기업의 2분기 이익이 전년 대비 2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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