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당국자 인용…러 에너지 수입국에 제재 가능성
계류된 제3자 제재법안 통과시 우크라에 대형호재로 작용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급사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유지를 따라 대러시아 제재 법안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논의와 관련된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러 제재 법안을 지지하게 된다면 이는 그간 러시아 원유와 천연가스를 사들이는 구매자를 제재하려고 물밑 작업을 해온 우크라이나에는 커다란 승리가 될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다만 그레이엄 의원이 추진해온 대러 제재 법안이 그간 미 의회에서 통과됐던 제재와 어떻게 다를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백악관은 대러 제재 법안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종식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가로막을 것이라며 이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최대 동맹이었던 그레이엄 의원이 지난 11일 갑자기 숨진 이후 고인이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대러 제재 법안을 지지하게 됐다고 한다.
그레이엄 의원은 그간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편에 서서 러시아 제재를 주장해온 공화당 매파 중 한명으로, 생전 마지막 외교 일정으로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그가 추진해온 법안은 현재 연방 상원에 계류돼 있으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뿐 아니라 수입국까지 제재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그레이엄 의원은 귀국 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지 몇 시간 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대동맥 박리라는 것이 당국의 잠정적 결론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사망 직전까지도 "전쟁 종식을 지금만큼 낙관한 적은 없었다"며 "지금이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종전을 낙관했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14일 의원들이 현재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그레이엄 의원이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 법안을 통과시킬 길을 찾는다면 대단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는 린지를 위한 멋진 헌사이자 유산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종식을 호언장담하면서도 그간 러시아 제재에는 미온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추가로 약속하는 등 분위기가 뒤바뀌고 있다.
그는 최근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국을 겨냥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그는 인도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지만, 이후 미국과 인도 간 무역협정 과정에서 이러한 관세를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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