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격 확실성 제공해 개발에 도움"…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참여 눈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퀄컴·현대모비스 등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위한 장기 계약을 맺었다.
마이크론은 자동차 부품·생태계 파트너사들과 차량용 인공지능(AI) 반도체 부품 공급을 위한 전략고객협약(SCA)을 체결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현대모비스와 삼성전자의 오디오 부문 자회사 하만 등이 참여했으며 통신 칩 업체 퀄컴과 비스테온, 조이넥스트, 덴소, 아스테모 등도 동참했다.
이들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와 첨단 운전자지원시스템(ADAS), 통신 연결 시스템 등 AI 기반 플랫폼에 필수적인 메모리와 저장장치 등을 장기 공급받게 된다.
마이크론은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가격 책정에 대한 확실성을 제공해 파트너사들이 생산 계획을 세우고 미래 차량 플랫폼에 필요한 기술 개발·제조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이 점점 지능화함에 따라 메모리와 저장장치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기술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소"라며 "이번 SCA는 첨단 차량 플랫폼이 더 풍부하고 안전하며 지능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저장장치를 확보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안전성과 운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첨단 ADAS 기능을 기반으로 한 지능형 플랫폼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며 "우리는 마이크론과 협력을 통해 미래 ADAS와 소프트웨어 차량 아키텍처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3대 메모리 제조사이자 미국 내 유일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업체인 마이크론은 지난달 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하면서 SCA 16건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SCA는 기존 연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과 달리 3∼5년 단위로 물량과 가격을 사전 확정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방식을 적용하면 메모리 기업이 장기 수요를 상당 부분 미리 파악할 수 있어 이른바 '반도체 겨울'이라고 불리는 예상치 못한 수요 급감에 따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인 공급 부족 상황에서 책정된 메모리 가격 프리미엄을 한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의 이번 협약 참여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하만을 인수하면서 독립 경영을 보장한 바 있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 생태계 전반에 걸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마이크론과 같은 주요 기술 파트너와 협력해 점점 더 지능화하는 차량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저장장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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