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 수개월 지연"…주가 4.4%↓

입력 2026-07-17 09:50  

"구글,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 수개월 지연"…주가 4.4%↓
AI모델 경쟁 격화되는데 주도권 상실 우려…복잡한 조직구조가 원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구글의 주력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프로 모델 출시가 성능 문제로 수개월 지연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회의 'I/O'에서 경량 AI 모델 '제미나이3.5 플래시'를 선보이면서, 본 모델인 '제미나이3.5 프로'도 6월 중에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제미나이3.5 프로 출시 소식은 6월은 물론이고 7월이 절반 이상 지나도록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
구글 전·현직 직원 등 소식통들은 이 같은 출시 지연은 제미나이의 코딩 능력 향상에서 난항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구글은 지난달 말 코딩 성능을 높이려고 모델 훈련용 데이터까지 새로 업데이트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를 받아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출시 지연으로 내부 엔지니어와 연구원, 관리자들은 동요하는 분위기다.
이달에만 해도 앤트로픽의 클로드 미토스5·페이블5의 일반 공개가 재개된 데 이어 스페이스XAI의 그록4.5, 오픈AI의 GPT-5.6 솔, 메타의 뮤즈 스파크1.1 등이 잇달아 출시되는 등 AI 모델 경쟁이 다시금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미나이가 이들 모델에 필적할 만한 코딩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자칫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일부 연구원들은 앤트로픽 등 경쟁사로 이탈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AI 성능 분석업체 아티피셜 어낼리시스는 구글의 최신 모델 제미나이3.5 플래시의 지능 지표를 50점으로 평가해 클로드 페이블5(60점)이나 GPT-5.6 솔(59점)은 물론이고 그록4.5(54점), 뮤즈 스파크1.1(51점)보다 낮은 12위에 올렸다.
제미나이 프로 모델 가운데 최신작인 제미나이3.1 프로는 그보다 낮은 46점으로 한 계단 낮은 13위에 머물렀다.

제미나이 개발이 늦어지는 데는 구글 특유의 복잡한 조직 구조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로 AI 모델 개발에만 주력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구글은 검색과 클라우드, 지도, 유튜브 등 방대한 제품군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가 좀 더 신속한 제품 개발을 주문했는데도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 전직 직원은 이와 같은 구글의 리더십을 한 방향으로 이끌려는 시도에 대해 "바닷물을 끓이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은 AI 모델로 AI 모델을 구축하는 단계에 이른 상황에서 '모든 중요한 코드는 구글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 인간이 직접 작성해야 한다'고 믿는 엔지니어들의 반발도 초기 개발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고객을 위해 높은 비용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광범위한 모델을 신속히 출시하고 있다"며 "현재 파트너들과 3.5 프로와 향상된 플래시 모델 등을 시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구글 측은 또 최근 콘퍼런스에서 사내 코드의 75%를 AI로 생성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미나이 개발이 늦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구글의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서 4.44% 하락해 354.46달러를 기록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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