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미국과 이란이 다시 무력 충돌하는 국면이 일주일째 이어진 17일(현지시간) 걸프 국가의 민간 인프라까지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쿠웨이트 전력수자원재생에너지부는 이란이 쿠웨이트 내 발전소 및 해수담수화 시설을 때려 설비 파손과 화재 발생, 발전장비 손상 등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에 당국이 일단 화재를 진압했으며, 설비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쿠웨이트는 이란의 이번 군사행동을 두고 "극악무도한 침략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자국민과 체류자를 향해 "전기를 절약해달라"고 당부했다.
쿠웨이트는 식수의 약 90%를 담수화 설비를 통해 공급하며, 이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AP 통신은 평가했다.
이란의 이같은 움직임은 전날 미군이 이란에 대한 공습 표적을 철도 교차로, 교량 등 민간시설로 확대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란은 쿠웨이트 인프라 공습에 대한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지난 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들이 테이블에 나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의 발전소를 모두 무너뜨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란도 이에 맞서 걸프국 내 인프라를 표적으로 맞불을 놓을 수 있다고 경고해온 만큼 발전소 등을 겨냥한 공격 강도가 높아진다면 중동 전역에서 다시금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항공우주군의 마지드 무사비 사령관은 이날 성명에서 "남부 해안선과 호르무즈 해협에 평화가 올 때까지 적을 향한 효과적이고 정확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무사비 사령관은 "테헤란과 남부는 갈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이란"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부근의 군사시설을 노리는 미군의 행동에 계속 보복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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