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토큰 상용화 속도내는 한은, 이르면 9월부터 무기한 실거래

입력 2026-07-20 05:53  

예금토큰 상용화 속도내는 한은, 이르면 9월부터 무기한 실거래

예금토큰 상용화 속도내는 한은, 이르면 9월부터 무기한 실거래
'프로젝트 한강' 2단계…P2P·생체인증 추가, 가맹점 확대
국고금·업추비도 예금토큰으로…전방위 도입 추진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실증사업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가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입법 논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한은이 먼저 예금토큰 상용화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과 시중은행들은 2단계 예금토큰 실거래 테스트를 위해 막바지 준비 중이다.
시스템 개발과 참가자 모집 준비를 일정대로 마칠 경우 이르면 9월께 실거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은이 블록체인 기반 기관용(도매) CBDC를 발행하고, 시중은행들이 이를 기반으로 예금토큰을 발행해 일반 국민이 실제 지급결제에 사용하는 과정을 검증하는 사업이다.
작년 4∼6월 1단계 실거래 테스트 때는 전자지갑 기준 8만1천명이 참여, 예금토큰으로 11만4천880건을 거래했다.
1단계에서 예금토큰 결제 시스템을 점검했다면, 후속 2단계에서는 한 발 더 나아가 상용화를 타진하는 데 초점을 둔다.
참여 은행은 기존 7개(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부산)에 경남은행과 iM뱅크가 합류해 총 9개로 확대된다.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개인 간 송금(P2P), 생체인증, 예금토큰 자동 입출금 등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 기능들을 새로 적용한다.
1단계 때는 한은 주도로 업종별 대표 사용처만 확보했으나, 2단계부터는 참여 은행들이 업무협약(MOU)을 맺은 가맹점도 사용처에 포함될 예정이다.
2단계 실거래 테스트는 기한 없이 계속 진행되는 점도 특징이다.
한은 관계자는 "한은이 기관용 CBDC로 인프라를 제공하고, 각 은행이 예금토큰으로 각자 사업을 하게 된다"며 "2단계부터는 상용화 기반을 닦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한강 2단계의 일환으로 예금토큰을 활용해 국고보조금을 집행하는 시도도 이뤄진다.
가장 먼저 실증을 앞둔 사업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보조금 지급 사업이다.
정부는 그동안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자에게 일반 계좌로 보조금을 지급했는데, 이를 예금토큰 지급으로 일부 대체할 계획이다.
지난 6월 말 응모 사업자 서류 검증을 마쳤으며, 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조만간 사업자를 선정한다. 이후 사업자들은 예금토큰 지갑을 개설해 보조금을 받게 된다.
블록체인 기반의 예금토큰 특성상 사용처, 기한 등을 미리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만큼 부정 수급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한은과 정부는 기대한다.
이번에 추진하는 국고금 실증에는 공공부문 업무추진비를 예금토큰으로 지급하는 사업도 포함된다.
이 사업은 재정경제부와 협의를 거친 뒤 연내 시범 부처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재경부는 지난 15일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내년 한은 기관용 CBDC와 연계한 국채 토큰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디지털화폐 블록체인 시스템 안에서 국채가 유통되고 기관용 CBDC로 결제가 이뤄지는 모델이 될 것"이라며 "국채 토큰화도 큰 생태계 속에서 프로젝트 한강과 연관이 크다"고 설명했다.
leed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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