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에프앤비 오산교육원, 올해 전시 공간·조리 체험장으로 정식 개관
로봇 조리 시연·붓질 체험 등 교촌 경쟁력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어
K-치킨벨트 대표 거점 선정…이르면 내달 내·외국인 대상 상품 출시

(오산=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소스 도포(붓질)를 얼마나 잘했느냐 못했느냐에 따라서 교촌 치킨의 맛은 천차만별이에요."
도민수 교촌1991스쿨팀장은 지난 15일 경기도 오산시 교촌에프앤비(F&B) 오산교육원 체험장에서 교촌치킨 조립법의 핵심은 반죽이 아니라 직접 붓으로 소스를 바르는 마지막 공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한 교육원은 2004년 준공돼 20년간 교촌에프앤비의 본사로 쓰인 건물이다. 교촌이 2024년 판교로 본사 사옥을 이전하면서 이곳은 교육·체험 공간으로 새 단장해 올해 1월 정식 개관했다.
지난 1991년 설립된 교촌에 대한 사료부터 교촌의 전통주 브랜드 '발효공방1991', 수제 맥주 브랜드 '문베어', 치킨 무 브랜드 '케이앤피푸드' 등 그동안 교촌이 확장해온 다채로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교육원의 핵심 프로그램은 치킨을 직접 만들고 맛보며 한국의 치킨 문화를 체험하는 '교촌1991스쿨'이다.
도 팀장은 "2023년 4월에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77개국 약 9천600명의 외국인이 이 공간을 방문했다"면서 "본격적으로 외국인을 모객·초청한 것은 작년 12월부터"라고 소개했다.
이날 체험장에서 공개된 교촌의 조리 과정은 우선 물처럼 묽은 전용 반죽을 입힌 생닭(조리 전 낱개 기준 약 1천36g)을 10분간 섭씨 180도의 기름에 1차로 튀겨낸다. 이 1차 튀김이 끝나자 전체 중량은 약 735g이 됐다.
이후 작업자가 튀김옷을 일일이 깎아내는 '성형' 작업을 거친 뒤 다시 기름에 넣어 1∼2분간 2차로 튀긴다. 이 과정을 통해 닭 내부의 수분과 불필요한 기름이 빠져나가면서 최종 중량이 640g으로 줄었다.
타사 치킨보다 크기가 다소 작아 보이는 이유가 이 과정에 있다고 교촌 측은 설명했다.
이렇게 완성된 얇고 바삭한 치킨 위에 교촌의 시그니처인 '3·3·3 소스 법칙'이 적용된다.
붓을 간장 소스 통에 3cm 이상 깊숙이 담가 바닥에 가라앉은 국내산 의성 마늘 입자를 퍼 올린 뒤 트레이 가장자리에 가볍게 세 번 털어낸다.
이어 닭고기 한 면당 최소 세 번씩 붓질한다. 한 마리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정교한 붓질은 최소 75회에 달한다고 한다.

체험장 옆 스마트 키친에서는 로봇이 치킨 성형 공정을 반복하고 있었다.
반죽을 투입해주면 1·2차 튀김과 성형까지 수행하는 로봇은 현재 전국 25개 가맹점에 33대가 투입됐다. 소스를 붓질하는 로봇은 개발 중이다.
한국관광공사, 한식진흥원 등의 공공기관과 노란풍선 등 국내 대형 여행사와 협업해 교육원에서 치킨을 직접 만들고 '치맥'(치킨+맥주)이나 '치막'(치킨+막걸리)을 즐긴 뒤 용인 민속촌과 에버랜드, 수원 스타필드 등을 방문하는 패키지 상품도 개발했다.

현재 6∼7명인 교육원의 직원들은 영어·중국어·일본어로 직접 조리 강의를 진행해 외국인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교촌은 현재 월 1천명 수준인 교육원 방문객을 월 2천명 규모로 단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치킨 붓질 체험 외에도 치킨 무와 전통장·전통주 만들기 등의 체험 콘텐츠를 확대해 K-치킨의 우수성을 알릴 예정이다.
특히 교육원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범정부 차원의 K-푸드 육성 사업인 'K-치킨 벨트'의 대표 거점(1순위)으로 최종 선정됐다.
도 팀장은 "이 공간을 K푸드·K치킨의 '성지'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8월이나 9월쯤에는 K치킨벨트 사업이 본격화함에 따라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고객이나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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