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6월 생산자물가 10개월 만에 보합

입력 2026-07-22 06:00  

유가 하락에 6월 생산자물가 10개월 만에 보합
1년 전보다는 8.6%↑…2022년 7월 이후 최고
컴퓨터 기억장치 10.3%↑·나프타 23.5%↓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지난달 국내 생산자물가가 국제 유가 하락 등에 10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앞선 유가 상승에 따른 2차 파급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한국은행 평가다.
22일 한은에 따르면, 올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30.03(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29.98)과 거의 같았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9개월 연속 상승하다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월과 6월 두 달 연속 8.6%로, 2022년 7월(9.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2.4% 상승했으나,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5.3%, 화학제품이 1.8% 각각 하락해 전체적으로 0.3% 내렸다.
농림수산품은 축산물(2.1%)을 중심으로 0.7% 상승했고,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를 위주로 1.0% 올랐다.
이 중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중동 전쟁 직후 급등한 국제 유가가 시차를 두고 원료비에 반영되면서 상승했다.
서비스는 주가 상승으로 위탁매매수수료가 오르면서 금융 및 보험 서비스(2.5%)를 중심으로 0.2%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컴퓨터 기억장치(10.3%), 산업용 도시가스(10.6%), 위탁매매수수료(6.0%)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나프타(-23.5%), 제트유(-23.4%), 에틸렌(-18.9%), 국제항공여객(-6.5%) 등은 크게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7% 상승했다.
중간재(0.5%), 원재료(2.1%), 최종재(0.5%) 등이 수입을 중심으로 일제히 상승했다. 용도별로는 자본재(1.2%), 소비재(0.8%)가 상승했고 서비스는 보합이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6월 총산출물가지수도 0.4%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이 0.9%, 공산품이 0.4% 각각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전망과 관련, "국제 유가가 7월 1∼20일 평균 두바이유 가격 기준으로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0.0% 하락했다"며 "그러나 미국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고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요금도 인상되는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산자물가의 전월 대비 오름세는 멈췄지만, 중동 전쟁에 따른 2차 파급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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