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에 달러·금 많으면 美 금리 인상 환율 충격 적어"

입력 2026-07-22 06:01  

"외환보유액에 달러·금 많으면 美 금리 인상 환율 충격 적어"

"외환보유액에 달러·금 많으면 美 금리 인상 환율 충격 적어"
한은, 최신 해외 논문 소개…"총량뿐 아니라 자산 구성 고려해야"
한은 금 보유량 주요국 최하위권…금 ETF 매입 등 검토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중앙은행의 미국 달러화와 금 보유량이 많을수록 미 금리 인상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절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경제연구원은 최근 '최신 해외학술 정보'를 통해 조슈아 아이젠먼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와 자멜 사다위 파리 제8대 경제학 교수, 가지 살라 우딘 린셰핑대 교수, 야고 나오키 레딩대 조교수 등이 작성한 '지정학적 분절 시대의 미국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와 외환 및 금 준비자산' 논문을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예상치 않게 미 연준이 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충격이 발생하면 타국 통화는 평균 약 0.4% 절하됐는데, 달러 자산과 금 보유량이 평균보다 많으면 이 충격이 유의미하게 완화됐다.
달러화 표시 외환보유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전체 분석 대상국 평균보다 20.4%포인트(p) 높으면 통화가치 절하 폭은 최대 0.1%p 축소됐다.
반면 비달러화 자산 보유 규모에 따른 완화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발생하지 않았다.
금 보유량 역시 GDP 대비 비중이 평균보다 약 1.9%p 높을 경우 통화가치 절하폭은 약 0.04%p 축소됐다.
연구진은 금의 환율 충격 방어 효과가 달러화 자산 보다 작았지만, 금융 제재 등 리스크에 대비하는 준비자산으로서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 표시 대외부채가 많은 국가일수록 미 긴축에 따른 통화 가치 절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으며, 달러 및 금 준비자산의 완충 정도도 컸다.
논문은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 및 금 등 준비자산이 미국의 통화 긴축 충격으로 인한 자국 통화 가치 절하 압력을 얼마나 완화하는지를 실증 분석했다.
호주, 브라질, 캐나다, 칠레 등 18개 선진국 및 신흥국을 대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전후 30분 동안 분 단위 환율 변동을 분석해 긴축 충격을 도출했다.
이를 각국의 외환·금 보유고 및 달러 노출도, 미국과 통화스와프 및 환매조건부채권(Repo·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맡기면 달러화를 공급하는 거래) 라인 보유 여부 등과 결합해 각 요인이 환율 충격을 완화한 정도를 분석했다. 분석 기간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미 긴축 등 대외 충격에 대응력을 높이려면 외환보유액의 총량만이 아니라, 달러·금을 포함한 준비자산의 구성과 통화스와프·레포 라인 등 국제 유동성 안전망 접근성을 함께 고려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편 한국은행도 최근 금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을 통한 금 준비자산 비중 확대를 검토 중이다.
한국은 해당 연구에서 분석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현재 한은의 금 보유량은 주요국 중앙은행 중 낮은 편에 속한다.
세계금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한은은 104.4t(톤)의 금을 보유해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9위를 차지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홍콩(0.1%), 콜롬비아(1.0%) 등에 이어 세계 최하위권에 속했다.
한은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금을 추가 매수하지 않고 있다. 채권이나 주식 등에 비해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몇 년간 금값이 크게 오르고 각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이는 가운데 한은도 해외 상장 금 현물 ETF 투자를 위한 계좌를 개설하는 등 관련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은 외환보유액 중 미 달러화 비중은 작년 말 기준 69.5%로 전 세계 평균(56.8%)을 상회한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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