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금리 '4회 금리 인상' 선반영…차주 부담 가중
가계대출 총량 관리 탓 가산금리도 못 내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최고 연 7.5% 안팎으로 오르면서 차주들이 체감하는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기준금리가 연 3.50%에 달했던 3년 6개월 전보다 더 높은 수준까지 대출 금리가 치솟은 점이 눈에 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77∼7.49%로 집계됐다.
당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하기 직전의 시장금리가 반영됐다.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은 최근 며칠째 7.5%를 넘나들고 있다.
이는 월말 기준 시계열이 확인되는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로, 기준금리가 연 3.50%에 이른 3년 6개월 전 수준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2023년 1월 13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50%로 올리며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했던 당시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 연 4.63∼6.96%로, 상단이 7%를 밑돌았다.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75%p 높았을 때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오히려 0.50%p 이상 낮았던 셈이다.
최근 들어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를 앞질러 먼저 뛰어오른 것은 향후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이 시장금리에 선(先)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정금리 지표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16일 4.428%로, 2023년 1월 13일(4.133%)보다 0.30%p가량 높게 형성됐다.
기준금리가 0.75%p 낮은데도 은행채 5년물 금리가 0.30%p 더 높다는 것은 사실상 현재 시장금리가 앞으로 4회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다.
거꾸로 얘기하면 기준금리가 몇 번 더 오르더라도 시장금리가 쉬지 않고 올라 대출 금리를 추가로 끌어올리지는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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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 금리·채권 금리 추이│
│ ※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자료 취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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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2023년 1월 13일 │ 2026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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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연 4.78∼7.41% │연 4.17~6.58% │
│규 코픽스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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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혼합형(주 │연 4.63∼6.96% │연 4.77~7.49% │
│기형)금리(은행채 5년물 ││ │
│기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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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금리(1등급·1 │연 5.49∼6.66% │연 4.58~6.13% │
│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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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4.34% │3.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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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5년물(AAA·무보 │4.133% │4.428%│
│증) ││ │
├────────────┼────────────┼───────────┤
│은행채 1년물(AAA·무보 │3.918% │3.737%│
│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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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 보니 차주들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로 접어드는 국면에서도 현재 기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5대 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4.17∼6.58%로, 2023년 1월 13일(연 4.78∼7.41%)보다 크게 낮았다.
은행채 금리와 달리 은행 예금금리 등을 반영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의 경우 3년 6개월 전 4.34%로, 최근(3.05%)보다 1%p 이상 낮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 방침 등의 영향으로 대출 금리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당국에 제출한 올해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이미 초과한 가운데 금리를 낮춰 차주를 끌어올 유인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오히려 섣불리 대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은행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총량 관리에 실패할 위험이 크다.
실제로 은행들은 최근 높은 시장금리를 있는 그대로 대출 금리에 반영할 뿐, 거기에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는 내리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A 은행의 경우 이달 16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가산금리는 1.11∼2.31%p로, 2023년 1월 13일 당시 가산금리(1.02∼1.82%p)보다 상당 폭 높은 수준이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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