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비중 22.7%→37.4%로 확대
제조업 비중 OECD 2위…"절대적으로 반도체 의존"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 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27%를 웃돌아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 내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도 반도체 생산과 수출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 예상되면서 반도체 외 날개 성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6 대한민국 경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제조업 실질 부가가치는 전년보다 2.3% 증가한 632조4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2%다.
이는 예정처가 집계한 최근 10년간(2016∼2025년)의 관련 통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제조업 실질 부가가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일시적으로 감소한 2020년을 제외하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498조4천억원에서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2.7%로, 같은 기간 실질 GDP 연평균 성장률(약 2.3%)을 소폭 상회한다.
이는 제조업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부문으로 기능해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제조업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비중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제조업 내에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비중이 지난해 37.4%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비중은 2016년(22.7%)과 비교하면 14.7%포인트(p) 확대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산업으로의 부가가치 집중도가 심화하는 구조적 특징을 보인다고 예정처는 설명했다.
반면 운송장비, 기계·장비, 화학물질·화학제품 등 다른 제조업 부문의 비중은 대체로 하락세를 나타내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전통 제조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반도체 중심의 제조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쏠림 현상은 더욱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부가가치도 늘고 있고 현재 우리나라는 절대적으로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며 "올해도 반도체 가격이 계속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 비중은 작년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의 제조업 의존도는 다른 나라와 견줘도 높은 편이다.
한국의 GDP 대비 제조업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집계 통계 기준으로 2024년 27.4%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31.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아일랜드는 다국적 기업의 생산기지로 제조업 부가가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독일(19.9%), 일본(19.0%) 등 주요 제조업 선진국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며, OECD 평균(15.2%)을 12.2%p 상회한다.
이는 한국 경제가 여전히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예정처는 설명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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