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2.6배 급증…여행자 밀수 79% 늘고 지방공항 우회도
대마 최다, 케타민 등 신종마약 확산…10대 밀수사범 14명으로 증가

(세종=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올해 상반기 국경에서 국내 유입을 목적으로 한 마약류가 역대 최대 규모로 적발됐다.
항공 여행자를 통한 마약 밀수가 급증했고, 케타민과 에토미데이트 등 신종 합성마약 밀수도 확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22일 인천공항세관에서 이종욱 청장 주재로 '마약밀수 척결 대응본부'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상반기 마약밀수 단속 동향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적발된 마약은 총 767건, 1천7㎏으로 약 3천35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적발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늘었고 중량은 62%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통계에 국내를 단순 경유한 대형 코카인 적발 물량이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국내 유입 목적 기준 적발 중량은 390㎏에서 1천7㎏으로 2.6배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밀수 경로별로는 여행자에 대한 적발이 두드러졌다.
여행자 적발 건수는 285건에서 509건으로 79%, 중량은 142㎏에서 175㎏으로 23% 각각 증가했다. 관세청은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에 대한 100% 엑스레이(X-ray) 검사 강화로 여행자 경로로 밀수가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 단속 강화에 따라 대구·청주공항 등 지방 공항으로 우회하는 사례도 늘었다.
품목별로는 대마가 654㎏으로 가장 많았고 필로폰(230㎏), 케타민(58㎏), 코카인(2㎏)이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클럽 마약인 케타민은 대형 코카인·대마 적발 사례를 제외하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필로폰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2월 마약류로 신규 지정된 에토미데이트도 상반기 7건, 4.3㎏ 적발되면서 확산하고 있다.
마약 출발국을 기준으로는 태국이 가장 많았고, 영국과 캐나다, 베트남 순으로 적발량이 많았다. 태국은 2023년 이후 최대 적발 국가를 유지 중이다.
마약밀수 사범의 저연령화도 뚜렷했다. 30대 이하 사범은 전체의 59.3%를 차지했는데, 10대 사범은 지난해 상반기 1명에서 올해 14명으로 급증해 전체 사범의 2.0%였다.
관세청은 하반기부터 여행자 신변과 휴대품, 위탁수하물에 대한 3차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첨단 검색 장비를 확대 도입하는 등 여행자 경로를 중심으로 마약 감시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청장은 "마약밀수 차단은 관세청의 최우선 과제"라며 "모든 밀반입 경로에 대한 다중 저지선을 신속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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