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둔 中선전, 대대적 보안 강화…지하철 향수 반입도 금지

입력 2026-07-22 10:56  

APEC 앞둔 中선전, 대대적 보안 강화…지하철 향수 반입도 금지
검색대 통과 줄 길어지며 혼잡…일부 승객들 불만 토로
11월 개최까지 드론 비행 제한…전기자전거 운행·공공장소 흡연 단속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오는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중국 광둥성 선전시가 공공장소 보안을 강화하며 대대적인 도시 정비에 나섰다.
22일 중국 매체 관찰자망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보도에 따르면 선전시는 지난 20일부터 모든 지하철역에서 승객과 휴대품 대상의 보안검색을 전면 강화했다.
중국은 올해 APEC 의장국으로, 오는 11월 18일부터 이틀간 선전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선전은 2001년 상하이와 2014년 베이징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도시다.
당국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앞두고 지하철 보안 검색 규정을 예외 없이 엄격하게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승객이 가방을 열어 내용물을 보여주거나, 혼잡 시 엑스레이(X-ray) 검색대를 생략하는 등 비교적 유연하게 운영해 왔다.
또 짐 없는 승객의 별도 통로를 폐쇄해 모두 동일한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단속했다.
그간 반입에 문제가 되지 않던 대용량 향수나 개봉된 주류, 담배 라이터, 살충제 등도 단속 대상에 포함됐다.
핑저우와 처궁먀오 등 이용객이 많은 일부 역에서는 출퇴근 시간대에 보안검색을 기다리는 대기 행렬이 100m 이상 이어지는 등 혼잡이 빚어져 승객들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일부 승객은 역에 들어가기 위해 30분을 기다려야 했다.
지상뿐 아니라 도심 상공에 대한 통제 수위도 높아졌다.
선전 공안당국은 지난주 도심 중심부인 푸톈구 일부 지역에 오는 11월 23일까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드론과 모형 비행기, 헬리콥터, 풍선, 연, 풍등 등 모든 '저고도 비행체'의 비행이 엄격히 금지되며, 이를 위반할 경우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다고 당국은 경고했다.
비행금지구역에는 APEC 관련 회의 장소로 알려진 새 선전 인터컨티넨탈호텔과 컨벤션센터 일대도 포함됐다. 호텔 인근 호수 주변에서는 공원 조성 작업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지난달 말 베이징 최고층 빌딩에 소형 항공기가 충돌한 사고 이후 선전 당국이 도심 상공 안전 관리에 더욱 부담을 느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선전시는 APEC 개최를 계기로 전기자전거와 공공장소 흡연 등 해묵은 도시 관리 문제에 대한 규제도 손본다는 방침이다.
공개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선전에는 약 600만대의 전기자전거가 있는데, 배달 노동자 등 일부 이용자들의 교통법규 위반과 보행자 안전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현재 APEC 관련 행사가 열릴 주요 지역을 포함한 선전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자전거 운행이 금지됐으며, 흡연 규제도 확대돼 선전의 모든 기차역과 선전·홍콩 간 출입경 시설의 공공구역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됐다.
선전시 당국은 지난달 일부 지역 보안요원을 대상으로 무허가 노점, 쓰레기 투기 등 이른바 '비문명적 행위'를 단속하는 교육도 실시했다.
hjkim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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