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백신·홍역 등 보건 이슈 놓고 고성 오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이 CNN방송에 출연해 홍역·코로나19·백신·자폐증 등을 놓고 진행자와 설전을 벌였다.
케네디 장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CNN 정치 대담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앤서니 파우치 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에게 코로나19 대응 실패 책임을 지우는가 하면 백신, 홍역, 코로나19 등과 관련한 근거 없는 주장을 펼쳤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먼저 케네디 장관은 "지구상 어떤 국가보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았다"고 주장했다.
파우치 전 소장을 겨냥해 코로나19 팬데믹 때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사망하거나 감염된 책임이 있다며 봉쇄를 해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인 데이나 배시 앵커가 존스 홉킨스 의과대학 자료를 바탕으로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지만, 케네디 장관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케네디 장관은 "(코로나19로) 사람들을 겁주려고 하고, 그게 CNN이 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홍역 대유행 역시 자신이 아닌 파우치 소장의 책임이라며 "코로나19 봉쇄 때문에 아이들이 홍역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자폐증과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의 연관성을 논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의견 대립이 극에 달했다.
케네디 장관이 연관성을 주장하며 "당신이 과학자가 아니라서 아마도 이걸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배시가 "당신도 아닌 것은 마찬가지"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발언 도중에 끼어드는가 하면 큰 목소리로 반박하며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CNN은 인터뷰 다음 날인 3일 케네디 장관의 홍역,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자폐 등에 대한 케네디 장관 발언을 두고 반박 근거를 모아 팩트체크 형식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또 성명을 내고 "배시는 베테랑 언론인"이라며 "권력자에게 터프하면서도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모든 언론인의 일이며, 데이나는 이를 매우 잘 해냈다"고 평가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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