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라질, '외교관 비토' 티격태격…이면에 트럼프-룰라 반목

입력 2026-08-05 07:16   수정 2026-08-05 07:22

美·브라질, '외교관 비토' 티격태격…이면에 트럼프-룰라 반목
美국무부, 브라질 대사 비자 취소…"미국 대사 불승인 상응조치"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과 브라질이 자국에 파견된 상대국 대표에 '비토'를 놓으면서 외교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 국무부는 4일(현지시간) 루이자 히베이루 비오티 주미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취소했다고 AP·AFP 통신이 보도했다. 다만, 비오티 대사가 추방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상호주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니 페레스 전 플로리다주 하원의장을 주브라질 대사로 지명했지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무부는 라일리 반스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와 새뮤얼 샘슨 부차관보에 대해 브라질 정부가 '자국 대선에 개입하려 한다'는 이유를 들어 입국 비자를 발급하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이처럼 양국이 외교적 갈등을 빚는 이면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의 반목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라틴아메리카 각국에 친미(親美) 우파 정권이 들어서도록 노골적으로 개입해왔다. 그러면서 남미 좌파의 대표적 인물인 룰라 대통령과 반목하는 한편, 룰라 측 인사들에 대한 제재나 고율의 관세 부과 등으로 브라질을 압박해왔다.
특히 자신의 1기 집권 때 막역했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당시 브라질 대통령이 현 정권의 탄압을 받고 있다면서, 오는 10월 4일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에 도전할 우파 후보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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