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 침공 대비 한광훈련 돌입…열흘간 전역서 실시

입력 2026-08-05 11:52  

대만, 중국 침공 대비 한광훈련 돌입…열흘간 전역서 실시
중국군 훈련→전쟁 급전환 대비 신속대응능력 제고…예비군동원 훈련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군이 중국의 침공을 상정한 연례 합동군사훈련인 한광 42호 훈련에 돌입했다고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이 5일 보도했다.
한광훈련은 대만군이 중국군의 무력 침공을 상정해 격퇴 능력과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이다.
이번 실병력 야외기동 군사훈련은 대만군 지휘부가 전쟁 발발 시 3군을 지휘하는 군용 벙커인 헝산 지휘소의 이날 새벽 훈련 개시 명령과 함께 시작됐다. 훈련은 이날부터 14일까지 열흘간 대만 전역에서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해군사령부 산하에 연안전투사령부 성격의 연안작전지휘부 등이 참여한다.
대만군은 최근 들여온 최신형 미국 M1A2T 에이브럼스 전차와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벌떼 전술'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유사시 중국군이 대만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는 '붉은 해변' 가운데 하나인 단수이강 하구, 타이베이항, 지난 5월 개통한 사장교인 단장대교(淡江大橋)등에서 적의 진입을 막는 차단·저지 훈련을 집중 전개한다.
대만군은 '전비 태세 및 배치', '전력 방호와 보존', '합동 상륙저지', '종심 방어와 지구전' 등 여러 단계의 시나리오를 수행한다. 특히 사전 각본 없이 24시간 연속으로 진행되는 실전 훈련을 통해 탈중심화 지휘 및 임무 수행 능력 등 전반적인 작전의 효율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번 실병력 훈련이 지난 4월 컴퓨터 시뮬레이션 기반 지휘소 훈련(CPX), 6월 즉시 전쟁 대비 훈련, 지난달 육해공 합동방어훈련의 성과와 연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만군은 중국군이 회색지대 전술이나 군사훈련을 벌이던 도중 갑작스레 실제 전쟁으로 상황을 전환할 가능성에 대비해 평시에서 전시로의 전환을 위한 신속 대응 능력을 제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미군의 '백브리프'(Backbrief)와 유사한 절차를 도입했다. 이는 작전 명령을 하달받은 하급자가 해당 내용을 본인의 언어로 요약해 상급자에게 다시 보고하는 절차로, 인지 차이로 발생하는 실수를 줄이고 일선 장병들이 지휘관의 의도에 따라 독립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대만군은 한광 42호 야외 기동훈련에 맞춰 북부 타이베이시 육군 예비군 여단과 남부 타이난 보병 제137여단 등 소속 예비군 2만여 명을 동원하는 동심(同心)훈련도 시작했다.
이를 통해 상비군과 예비군의 협동 작전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동시에 전민 방위 동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군 공습 대비 훈련인 '완안 연습'을 지난해 명칭을 변경한 '2026 도시 회복력(방공) 훈련'도 이번 한광 훈련 기간에 연계해 실시된다.
오는 7일 대만 제2의 도시인 남부 가오슝시 등을 시작으로 중부 및 북부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 속도 저하' 훈련도 이뤄진다. 이를 통해 통신이 극히 제한된 환경에서 정부와 군, 민간의 대응 능력을 점검한다.
당국은 보행·차량 통행 통제도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를 어길 경우 '민방위법'에 따라 최고 15만 대만달러(약 660만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21대와 군함 9척 및 공무 선박 5척을 각각 포착했으며, 이 가운데 군용기 17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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