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애플·MS 등 기술주도 가치주 지수에 대거 편입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서 가치주 지수 상승률이 성장주 지수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이를 전형적인 약세장 신호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요즘의 가치주는 예전과 달리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여러 빅테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네이션와이드 데이터를 인용, 러셀 1000 가치 지수(Russell 1000 Value Index)가 지난 1년간 31.6% 상승한 반면, 러셀 1000 성장 지수(Russell 1000 Growth Index)는 13.5% 상승하는 데 그쳤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년간 상대 수익률 격차가 22%포인트나 된다.
가치주 지수 수익률이 성장주 지수를 이처럼 크게 앞선 것은 2022년 이후 처음이다. 그 이전에는 닷컴 버블이 붕괴된 2001년에 이런 현상이 크게 나타났다.
즉 가치주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전체 시장이 폭락하는 시기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 주식시장이 4년째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마켓워치는 요즘 가치주에 코카콜라나 컴캐스트와 같은 고전적인 종목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주목했다.
러셀 1000 가치 지수가 올해 들어 많이 오른 이유 중 하나는 상위 구성 종목 대부분이 기술주이기 때문이다.
기술주는 오랫동안 가치주보다는 성장주로 분류돼 왔으나 요즘은 양쪽 모두에 분류된다. 즉 성장주냐, 가치주냐의 이분법으로 나누지 않고, 기업의 성과에 따라 한 기업의 시가총액을 성장지수와 가치지수에 나누어서 배분한다. 따라서 한 종목이 성장 지수와 가치 지수에 동시에 편입될 수 있다.
현재 러셀 1000 가치 지수의 비중 1위 종목은 아마존이며, 그 뒤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잇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러셀 1000 성장 지수에서도 상위 구성 종목이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같은 인기 반도체 기업들도 가치주 지수에 편입됐다가 지난 6월 반도체 주가가 정점에 달했을 때 지수 재조정 과정에서 제외됐다.
마켓워치는 8월에도 가치주들이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것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과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광범위한 생산성 향상 가능성이 모든 부문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크 해킷은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시장의 폭넓은 흐름은 성장주보다 가치주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데서 확인할 수 있다"면서 "가치주에는 특정 종목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금융주와 경기순환주, 방어주, 채권 대용주 등 다양한 종목이 있다"고 말했다.
FTSE 러셀의 미국 지수 상품 관리 이사 캐서린 요시모토는 "러셀 1000 지수 종목 중 약 35%는 순수 성장주이고, 약 35%는 순수 가치주이며, 나머지 30%는 명확하게 정의되지 않는다. 이런 기업들은 중간 영역에 속하며, 주식은 해당 기업 스타일의 확률에 따라 배분된다"고 설명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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