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장기적 자금조달 수요 증가 대비해야"…금융연구원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은행권의 기업금융 시장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주영민 선임연구위원은 8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은행의 기업금융 전략 변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 연구위원은 AI 서비스 확산으로 대규모 연산 능력과 저장공간 수요가 늘어나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신규 공급은 전력 확보, 송전망 접속 승인, 부지·인허가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하므로 이와 관련한 자금조달 수요가 중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평균 250MW(메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120억달러가 필요하며,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2030년까지 2023년 대비 16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규모 자금조달 필요성은 글로벌 은행의 기업금융 기회로 연결된다.
빅테크와 클라우드 기업, 전력·유틸리티 기업, 부동산개발회사, 인프라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프로젝트파이낸스, 채권발행 주관, 사모자본 조달, M&A 자문 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기업금융은 대규모 장기투자와 복잡한 계약구조를 수반하기 때문에, 금융구조 설계와 장기 사업성 심사 역량이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주 연구위원은 "글로벌 은행권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금융을 새로운 수익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대출·투자 익스포저가 특정 업종이나 프로젝트에 과도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은행들이 담보가치 중심의 여신심사를 넘어 전력 조달 여건, 전력망 접속 가능성, 계약구조, 주요 투입비용 상승 가능성, 장기 수요 전망 및 현금흐름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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