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마루 반도체' 부활 노리는 日…인력 육성에 한계 노출

입력 2026-08-14 12:27  

'히노마루 반도체' 부활 노리는 日…인력 육성에 한계 노출

'히노마루 반도체' 부활 노리는 日…인력 육성에 한계 노출
다카이치표 전략투자로 68조엔…반도체설계 전문가 육성엔 호응 '저조'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추진하는 전략 분야 대규모 민관 투자에 투입되는 자금 가운데 6분의 1이 넘는 금액이 반도체 분야 육성에 집중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카이치 내각이 2040년도까지 17개 전략 분야에 총 370조엔(3천283조원)이 넘는 규모의 민관 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핵심으로 최근 확정한 '경제재정 운영·개혁 기본 방침'(호네부토 방침) 로드맵에 따르면 반도체 투자액이 68조엔(약 603조엔)에 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전했다.
다카이치 내각과 집권 자민당은 인공지능(AI) 개발 가속화에 세계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확장하는 추세에 맞춰 잃어버린 일본 반도체 경쟁력을 부활시킨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는 1980년대까지 세계 시장을 석권하며 '히노마루(일장기) 반도체'라는 명성으로도 통했는데, 이후 기술 패권이 한국·대만·중국 등으로 넘어가자 부흥을 노리고 있다.
자민당 반도체전략추진의원연맹 야마기와 다이시로 회장은 닛케이에 일본 정부가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육성 중인 라피더스의 내년 반도체 양산 계획이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된다며 충분한 자금 지원을 주문했다.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2조3천억엔(약 20조4천억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는데 정부 채무보증 제도를 활용해 민간 대출 통로도 넓힐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본 정부가 국가 주도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데도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 육성을 통한 자국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는 고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 경제산업성 주도로 2022년 발족한 기술연구조합 최첨단 반도체 기술센터(LSTC)는 지난해부터 일본 내 주요 기업에서 반도체 설계 인력을 모집해 미국 최첨단 기업에서 기술 연수를 받도록 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첫 해 모집 목표 인원이 28명이었지만 실제 참여는 13명에 그쳐 5년간 반도체 설계 전문가 135명을 육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아사히는 일본 기업들이 반도체 설계 전문가 육성에 저조한 참여를 보이는 것은 향후 라피더스를 중심으로 자국 내 반도체 생태계를 두껍게 하려는 일본 정부 계획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라피더스가 내년 양산에 성공해도 발주처가 일본 기업보다는 미국 기업에 쏠린 현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일본 정부가 꾀하는 자국 반도체 업계 저변 확대는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cs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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