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국영TV "이스라엘군이 공습"…튀르키예 외무부도 규탄

(카이로·요하네스버그·이스탄불=연합뉴스) 김상훈 나확진 김동호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군(軍) 공항 활주로가 18일(현지시간) 새벽 전투기들로부터 공격받았다.
이번 공습의 주체로 이스라엘이 지목됐으며 시리아는 물론 미국과 튀르키예에서도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시리아 국영TV는 이날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공습 주체라고 보도했다.
국영TV는 튀르키예 국경과 가까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에 있는 아부 알주후르(알두후르) 군 공항 활주로에 이스라엘군이 8차례 공습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시설은 2012년 이후 운영이 중단된 상태로 현재 시리아 국방부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직 이번 공습과 관련한 공개 논평을 삼가고 있으나, 이스라엘의 한 고위 관료는 이와 관련해 미국 측에 "매우 민감한 정보"가 사전에 통보됐다고 말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분쟁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시리아 정부의 주요 후원국인 튀르키예가 해당 기지를 재건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며칠 전 튀르키예 대표단이 공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튀르키예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해왔다.
시리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정당하지 않은 침략 행위이자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며 국제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스라엘을 명확히 규탄해달라고 요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 대사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아부 알두후르 공군기지 공습이 확인된 것은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긴장 고조 행위"라고 지적했다.
배럭 특사는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에 대해 "약탈적인 태세를 취하거나 (이란의) 대리세력을 유지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이스라엘과의 긴장 완화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며 두둔했다.
또 "미국은 무력 충돌보다는 외교적 해결을 장려하는 회담을 주재하겠다"며 "모든 당사자가 추가적인 군사 충돌보다 논리적 대화를 우선시해달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12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뒤 권력을 잡은 알샤라 대통령을 수차례 직접 만나는가 하면 이후 시리아에 대한 각종 제재 해제를 지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시리아를 안정화시키고 이란의 영향력을 끊어내기 위해 이스라엘과 중동 아랍 국가들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에 시리아를 포함시키려고 한다.
튀르키예 외무부도 "우리는 오늘 오전 이스라엘이 감행한 시리아 아부 알두후르 공군기지 공습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스라엘은 시리아의 인프라와 역량을 노린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튀르키예는 반군 지도자였던 알샤라 대통령이 시리아 정권을 잡는 과정에 반군 세력을 지원하며 깊이 관여했다.
이스라엘은 과거에도 튀르키예가 새로운 시리아 정부의 공군력 증강을 지원하는 것을 차단할 목적으로 추정되는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이스라엘 공군이 이번 공습을 감행한 것이 맞다면 지난 3월 이후 첫 사례가 된다.
지난 3월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남부 수와이다에서 발생한 드루즈족 민간인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시리아 남부 군사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해 7월에도 드루즈족 대상 공격에 대응해 다마스쿠스에 있는 시리아군 총참모부 본부 건물을 폭격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시리아 서부 타르투스주에 있는 바니아스 화력발전소에서는 수소 탱크가 폭발해 3명이 사망했다.
발전소 측은 수소탱크 유지보수 작업 중 밸브 교체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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