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반도체·기술주에 '뭉칫돈'…"엔비디아 실적이 분수령"

입력 2026-08-25 10:50  

서학개미, 반도체·기술주에 '뭉칫돈'…"엔비디아 실적이 분수령"

서학개미, 반도체·기술주에 '뭉칫돈'…"엔비디아 실적이 분수령"
반도체 3배 레버리지 한주간 1조원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자금이 반도체와 기술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몰리고 있다.
서학개미는 최근 한 주간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를 1조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7∼24일(조회일 기준) 서학개미는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인 '속슬'(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을 가장 많은 7억1천291만달러(약 9천845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 순매수액은 8천878만달러(약 1천227억원)로 3위를 차지했다.
나스닥1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QQQM)은 4천751만달러(약 657억원), 메모리반도체 2배 ETF인 램(RAM·ROUNDHILL T-REX 2X LONG DRAM DAILY TARGET)은 4천696만달러(649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각각 8, 11위에 올랐다.


개별 기술주 투자도 활발했다.
샌디스크에 속슬 다음으로 많은 1억290만달러(약 1천423억원)가 몰렸고, 알파벳(4위·8천26만달러), 브로드컴(12위·3천699만달러)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24,442.94에서 지난 13일 26,803.03까지 오르며 회복세가 나타나는 듯했으나 다시 주춤하며 24일 전장보다 200.26포인트(0.77%) 내린 25,980.19에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정치권의 규제 압박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對)이란 추가 경제 압박 조치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6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향후 나스닥과 기술주의 향방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는 24일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인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AI 관련주에 대한 분기별 국민투표에 가장 가까운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 신현용 연구원은 "이번 주 최대 이벤트는 엔비디아 실적"이라면서 "AI 서버 가격 15% 이상 인상 통보가 매출과 마진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씨티가 제시한 '실적 후 주가 상승' 전망이 실현되는지가 나스닥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 조재운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한 종목의 이벤트가 아니라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AI 투자가 계속되는지 확인하는 자리로 받아들여진다"며 "매출이 930억달러를 넘고 다음 분기 전망까지 시장 눈높이를 웃돌면 옵션시장이 반영한 상단을 시험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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