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계획 이미 한차례 부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을 최대 10만명 줄이겠다는 폭스바겐그룹 경영진의 구조조정 계획이 난항을 겪고 있다.
폭스바겐 노조 격인 사업장평의회와 독일 니더작센 주정부는 다음달 4일(현지시간) 감독이사회에 제출할 대안을 각각 마련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노조 측은 회사와 이미 합의한 5만명 이외에 추가 인력 감축과 공장 폐쇄에 강력 반대하고 있다. 2대 주주인 니더작센주 역시 일자리를 줄이는 데 부정적이다. 니더작센주는 노사 간 타협을 시도하는 동시에 이른바 폭스바겐법을 우회하기 위해 핵심 브랜드 폭스바겐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려는 경영진 계획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1960년 민영화 당시 만든 폭스바겐법은 경영진이 공장 이전과 신축 등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릴 때 감독이사 3분의 2 동의를 받도록 했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이미 지난 7월 감독이사회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했으나 직원·주정부 대표들이 표결로 부결시킨 바 있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볼프스부르크 공장에서 열린 직원총회에서 "현재로서는 필요한 구조조정의 절반이 독일에서, 나머지 절반은 전세계 170개 자회사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생산 중단이 확정된 독일 공장 2곳 이외에 엠덴·하노버·츠비카우·네카르줄름 공장의 경우 경쟁력 있는 가동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공장 폐쇄는 언제나 최후의 수단이자 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해법"이라며 가급적 폐쇄는 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영진은 내달 초까지 전국 사업장을 돌며 직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다니엘라 카발로 사업장평의회 의장은 이날 총회에서 "경영진, 특히 블루메 CEO에 대한 우리 신뢰가 훼손됐다. 직원들에게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는 CEO와는 함께 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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