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지난해 전체 입장객 111만7천165명 중 35.4%는 직원이 별도 입력
감사원, 6월 현장조사 후 이첩…GKL "확인된 사실 아냐"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공기업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운영하는 세븐럭카지노가 직원이 별도로 집계하는 비회원 고객 수를 부풀려 주무 부처에 보고했다는 내부 의혹이 제기돼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3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문체부에 보고된 세븐럭카지노 전체 입장객 111만7천165명 가운데 멤버십 카드로 입장이 확인된 고객은 72만1천817명이었다.
나머지 39만5천348명은 멤버십 없이 여권만 제시한 이른바 '노네임(No Name)' 고객이었다.
문체부 보고 입장객의 35.4%가 카드리더기와 연동된 출입기록이 아니라 직원의 별도 등록에 의존한 셈이다.
이에 세븐럭카지노 입장객 집계와 관련한 민원이 감사원에 제기됐고, 감사원이 지난 6월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해당 민원을 문체부로 이첩했다.
문체부는 최근 GKL에 관련 자료를 요구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 문체부 보고 입장객 35%가 '노네임'…비중 갈수록 증가
세븐럭카지노의 멤버십 고객이 입장할 때 회원 카드를 카드리더기에 대기 때문에 방문기록이 전산에 자동으로 남는다. 이를 '절대고객 수'라고 칭한다.
반면 멤버십 없이 여권만 제시해 들어오는 이른바 노네임 고객은 직원이 별도로 집계해 전산에 입력한다.
GKL은 이 두 수치를 합산해 전체 입장객 수를 산출한 뒤 이를 문체부에 보고한다.
의혹이 제기된 부분은 노네임 고객 수이다. 직원이 별도로 입력하는 구조를 이용해 존재하지 않는 고객까지 노네임 고객 수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내부자료를 보면 전체 입장객에서 노네임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25.2%, 2024년 32.0%, 지난해 35.4%로 갈수록 커졌다.
노네임 고객은 카지노 이용에 상당한 제약을 받기 때문에 이들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카지노 업계에선 일반적이지 않다.
즉, 비회원 고객의 회원 가입을 유도해 테이블 게임 참여로 연결하는 것이 일반적인 카지노 영업 방식이다.
GKL의 '자금세탁방지 업무지침'을 보더라도 게임 참여를 위해 테이블에서 칩을 구매하거나 캐셔 창구에서 칩을 현금·수표로 교환하고 외화를 환전하려는 고객은 멤버십 회원으로 등록해 고객확인을 받아야 한다.
쉽게 말하면 노네임 고객은 테이블 게임에 참여할 수가 없는 셈이다.
회원에 가입하지 않는 관광객은 아예 입장을 허용하지 않는 카지노도 있다.
◇ 감사원 조사 알려진 뒤 목표 달성률 91.6%→60%대
GKL은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운영사 가운데 유일한 공기업으로 정부의 경영평가를 받는다.
GKL의 입장객 수에 노네임 고객이 상당한 비중으로 포함된 것도 이 경영평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GKL이 재정경제부의 경영평가를 받을 때 입장객 수가 계량지표로 활용된다.
감사원 조사 사실이 회사 내부에 알려진 뒤 입장객 목표 달성률이 급격히 떨어진 점도 허위 입력의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연합뉴스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월별 입장객 목표 달성률이 지난 6월 91.6%에서 7월엔 69.1%로 내린 뒤 지난달에는 60% 초반대를 기록했다.
GKL은 연·월간 목표치를 설정한 뒤 월별 목표치 달성 여부를 자체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GKL이 그동안 입장객 목표치를 곧잘 초과 달성해왔고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규모로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저조한 달성률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7∼8월 목표 대비 미달 폭이 30%대로, 노네임 고객의 비중인 30%대와 비슷한 점도 공교롭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인 블라인드에서는 '시키니깐 한 거지, 입장객 목표 달성하면 누가 혜택을 보는데', '옛날부터 문제였지 올해 작년만 문제겠냐'는 등의 입장객 집계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과 댓글이 잇따랐다.
GKL은 202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보통인 C등급을 받았고, 윤두현 사장은 기관장 경영계약 이행실적 평가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다.
GKL 관계자는 "현재 문체부 자료 요청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허수 카운팅', '입장객 부풀리기' 등의 내용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표] 최근 GKL 카지노 입장객 수 추이
(단위: 명, %)
┌───────┬───────┬───────┬──────┬──────┐
│연도 │입장객 절대고 │노네임 고객 수│전체 입장객 │노네임 고객 │
│ │객 수 │ │수 │수 비중 │
├───────┼───────┼───────┼──────┼──────┤
│ 2023│ 590,846│ 198,979│ 789,825│25.2│
├───────┼───────┼───────┼──────┼──────┤
│ 2024│ 710,590│ 334,466│ 1,045,056│32.0│
├───────┼───────┼───────┼──────┼──────┤
│ 2025│ 721,817│ 395,348│ 1,117,165│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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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가 입수한 내부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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