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방위동맹' 첫 회의…"새로운 안보체계 시험 시작"

입력 2026-09-01 01:26  

'메카 방위동맹' 첫 회의…"새로운 안보체계 시험 시작"
사무국은 사우디에…초대 사무총장 파키스탄이 세우기로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파키스탄이 31일(현지시간) '메카 공동방위조약'에 따라 설립한 조정기구의 첫 회의가 열렸다.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3개국 외무장관, 국방장관, 군 참모총장으로 구성된 전략정치국방위원회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츠라안궁전에서 1차 회의를 갖고 방위 협력을 논의했다.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합의에 명시된 제도적 구조를 구축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며 "동맹의 공식 명칭을 '메카 방위 동맹'으로 하기로 합의됐다"고 밝혔다.
세 나라는 사무국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설치하고, 초대 사무총장을 파키스탄 측에서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피단 장관은 "이 동맹을 통해 역내 안정성이 증대되고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이라며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더 많은 투자와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피단 장관은 "이 조약을 통해 우리 지역의 새로운 안보·협력 체계를 시험하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동맹은 확장을 위해 세워졌다"며 문호가 개방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동맹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들과 기존 동맹국 모두가 가입 조건, 절차와 기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집트가 우선적인 추가 가입국으로 거론되며, 일각에서는 방글라데시도 합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이들 3개국은 지난 7일 사우디 메카에서 공동 방위조약에 서명했다. 이는 미국이 관여하는 기존의 중동 안보 질서에서 벗어나 이란과 이스라엘을 둘러싼 역내 안보 불안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피단 장관은 최근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 문제로 튀르키예와 갈등이 고조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인류와 국제 안보의 공동이 적 네타냐후는 범죄자이자 집단학살자"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튀르키예를 '전략적 위협'으로 인식한다는 시각에 대해 질문받자 "선거 과정이 시작된 순간부터 네타냐후 정부와 그의 지지자들은 튀르키예를 겨냥한 발언 수위를 높여왔다"며 이스라엘의 움직임을 내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한 것으로 봤다.
피단 장관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공방이 격화하면서 흑해를 지나는 상선이 공격받는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과 관련해 "흑해 안보 문제일 뿐만 아니라 세계 식량 안보에도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피단 장관은 2022년 7월 튀르키예가 우크라이나산 식량을 나르는 러시아 쪽 항로에 관한 '흑해 곡물협정' 연장 합의를 중재했듯 이와 비슷한 또 다른 협정이 체결되도록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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