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각 전군 비상 걸었을 것 알았기 때문"…전직 신베트 국장 정조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일 아침, 군 및 안보 당국 고위 관계자들이 자신에게 일부러 보고하지 않고, 깨우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총리인 내가 즉각 전군에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할 것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의로 나를 깨우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습 직전 자신에게 미리 보고가 됐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안보 책임자들이 의도적으로 총리를 배제했다는 의혹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이 미리 상황을 전달받았다면 취했을 조치들을 열거했다.
그는 "모든 국경 인근 정착촌과 보안 책임자들에게 비상을 걸고, 공군에는 장벽에 접근하는 자를 누구든 즉각 타격해 사살하도록 지시했을 것"이라며 "노바(Nova) 음악 축제 역시 사전에 취소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조처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은 너무나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당시 로넨 바르 신베트(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 국장을 직접 지목하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는 바르 전 국장이 하마스와의 갈등 고조를 우려해 대규모 군사 작전을 피하고 은밀한 중간 수준의 대비 태세만 유지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총리에게 상황을 알릴 경우 군 총동원령과 즉각적인 공습 명령이 내려질 것을 꺼려 보고를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주장이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에서는 1천221명이 사망했고, 251명이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려가 일부는 결국 사망했다. 이 때문에 당시 상황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로 꼽힌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부인인 사라 네타냐후는 전날 저녁 방영된 친정부 성향의 채널14 방송 인터뷰에서 기습 당일 노바 음악 축제 학살 현장으로 차를 몰고 가 생존자들을 구조해 찬사를 받았던 군 참모차장 출신 야당 대표 야이르 골란을 겨냥해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골란 대표가 하마스의 기습공격 당일 새벽 "총리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때 이미 옷을 입고 준비된 상태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같은 총리 부부의 발언은 오는 10월27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안보 책임론'을 회피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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