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집 앨범 제작 송캠프 진행한 LA서 북미투어 마무리…첫날 7만명 아미 운집
데뷔 초 무명으로 부딪혔던 도시에서 'BTS 위크' 선포…시장 "특별한 인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방탄소년단(BTS)에게 특별한 도시다.
2014년 데뷔한 지 갓 1년 된 그룹 BTS는 무작정 LA로 넘어왔다. 힙합의 본토에서 '힙합 유학'을 하겠다는 취지였다.
길거리에서 직접 무료 전단을 나눠주며 공연을 홍보했고, 미국에서의 첫 쇼케이스도 LA에서 진행했다.
12년이 지난 오늘날의 LA는 그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BTS를 맞았다. 시의회에서 'BTS 주간'(BTS Week)이 선포됐고 이를 기념해 시청까지 붉은색 조명으로 물들었다.
이는 모두 이달 첫 주 LA에서 열리는 BTS 월드투어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LA'가 1일(현지시간) 밤 LA 소파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2021년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이후로 4년 9개월 만에 LA에서 진행된 BTS 공연에 아미(Army·BTS 팬) 약 7만명이 한껏 기대에 찬 모습으로 모여들었다.
LA에 사는 에이비와 러비는 이날 가장 좋아하는 멤버 정국의 생일을 기념해 직접 의상을 만들었다.
귀여운 컵케이크 디자인에 '생일 축하해'라는 글귀를 큼직하게 써 붙이고, 생일 축하용 머리띠까지 썼다.
에이비는 "BTS가 군대에 가기 전 LA에서 '퍼미션 투 댄스' 콘서트가 열렸을 때도 왔었다"며 오랜만에 LA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이 뜻깊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날짜를 착각해서 표를 한 번 날리고, 새로 사야 했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아미였다는 크리스티나는 "무엇보다도 음악이 너무 좋다"며 "라스베이거스 공연도 보러 갔지만, LA 공연을 놓칠 수 없어 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다른 도시에서 열린 월드투어를 이미 관람한 아미가 적지 않았던 만큼, 이날 공연장 내에서는 능숙한 '떼창'이 이어졌다.
특히 '바디 투 바디'에서 민요 '아리랑'이 길게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나지막하게 이를 따라부르는 소리가 공연장에 울려 퍼졌다.
공연 도중 관객석을 비춘 카메라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아미들이 열정적으로 환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65세 아미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팬은 BTS의 2016년 발매 곡인 '영 포에버'(Young Forever)를 집어넣어 '방탄 덕에 영원히 젊게 산다'(Bangtan Keeps Us Forever Young)고 알렸다.
또 다른 백발의 아미는 '이 할미는 BTS를 사랑한단다'(This Granny Loves BTS)라는 문장을 그래미(GRAMMY)로 바꾼 재치 있는 문구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미국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 측이 BTS와 아시안 팝 신설을 놓고 의견 차이를 빚었던 일을 가볍게 꼬집은 것이다.
이외에도 'LA는 BTS를 그리워했다'는 글귀가 카메라에 잡히자 이에 공감하는 듯한 다른 아미들의 환호성이 이어지기도 했다.

'아리랑' 월드투어는 그간 미국 탬파를 시작으로 라스베이거스, 시카고, 뉴욕을 비롯해 캐나다 토론토, 멕시코 멕시코시티 등 미주 12개 도시에서 진행됐고, LA 공연으로 북미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이러한 순서는 '아리랑'이 시작된 지점에서 마무리된다는 의미도 있다.
BTS 멤버들은 지난해 전역한 후 LA에 모여 초대형 '송캠프'를 열었다. 한곳에 모여 스튜디오를 빌리고 다른 활동 없이 집중적으로 곡만 만드는 방식이다.
이때 약 300곡이 모였고, 이 가운데 추린 14곡이 BTS의 5집 앨범 '아리랑'의 수록곡이 됐다. 즉 앨범 '아리랑'의 고향이 LA인 셈이다.
하이브 측도 전날 'BTS 주간' 선포식을 마치고 캐런 배스 시장과 만나 "이 도시는 BTS에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BTS 모든 멤버들 병역 의무를 마치고 곧바로 LA로 와서 컴백 앨범인 '아리랑'을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배스 시장은 "(BTS와) 로스앤젤레스의 특별한 인연을 전 세계인들과 함께 축하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LA공연은 이달 1∼2일, 5∼6일 나흘에 걸쳐 진행된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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