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정부군·반군 단일 교전 사망자 130명 육박
양측 전선에 병력·무기 집중 투입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글로벌 해상 물류 요충지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으로 대규모 진격을 감행하면서 수년 만에 최악의 유혈 사태가 빚어졌다.
AFP 통신은 4일(현지시간) 예멘 군·의료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부터 이어진 후티 반군과 예멘 정부군의 격렬한 교전으로 하루 만에 최소 129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예멘 내전에서 벌어진 단일 무력 충돌 중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다.
초기 사망자는 81명으로 보고됐으나 전투가 격화하며 사상자가 급증했다.
예멘 정부군 관계자는 자국 군인 66명이 전사했다고 밝혔고, 후티 반군 측 소식통도 반군 대원 최소 6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양측의 치열한 공방전 속에 민간인 사망자도 1명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화 통신은 양측이 전선에 병력과 장갑차, 군사 장비를 추가로 투입하면서 무력 충돌이 더욱 격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무력 충돌이 최근 몇년간 예멘 서부 지역에서 벌어진 지상전 중 가장 격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충돌은 후티 반군이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가 수에즈 운하로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핵심 병목 구간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으로 진격하면서 촉발됐다.
반군의 이번 대규모 군사 행동은 이란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7월 발생한 사나 국제공항 공습 사건의 연장선에 있다.
당시 예멘 정부군은 이란 항공기의 착륙을 막고자 자신들이 공습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배후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하며 전격적으로 휴전 파기를 선언했고, 이후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에서 사우디 관련 선박을 공격하며 해상 봉쇄에 나섰다.
중동 전역에 전운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티 반군이 국제 물류의 '급소'로 군사력을 집중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던 예멘 내전은 다시 걷잡을 수 없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반군의 노골적인 위협에 노출된 국제 해상 물류의 마비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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