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종전협상 다음 단계 수주 내 발표"…구체적 내용은 공개 안 해
윗코프·쿠슈너 키이우로…6일 젤렌스키와 회동 예정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신재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을 3시간 넘게 논의했다.
러시아 측은 회담을 "매우 유익했다"고 평가했고, 미국 백악관도 미국 대표단이 종전 협상의 다음 단계를 위한 "실질적인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양측 모두 구체적인 회담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뚜렷한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볼 만한 징후는 아직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회담이 끝난 후 브리핑에서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여러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회담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에 대한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섰다. 경제 문제와 상호 이익이 되는 잠재적인 주요 러·미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상당히 상세히 논의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이 회담에서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목표 달성을 자신했으며, 종전을 위해서는 "분쟁의 모든 근본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 미국 대표단의 회담에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와 함께 배석했다.

백악관은 회담 종료 후 뒤늦게 공식 입장을 내놨다. 백악관 당국자는 외신에 보낸 성명에서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푸틴 대통령과 "향후 몇 주 내에 발표될 다음 단계에 대한 실질적인 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우크라이나에서 열릴 회담에서도 생산적인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모스크바를 떠났으며 6일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윗코프 특사가 러시아를 찾은 것은 이번이 8번째로 쿠슈너와 동행한 것은 3번째다.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하는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미국 대표단을 맞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가 오늘 다뤄야 할 상황은 녹록지 않다"면서도 "우리의 견해를 알려줄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과 "모든 측면"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이날부터 사흘간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멈추기로 했고,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 대한 공격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사흘간 광범위하게 휴전하자고 요청한 것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대표단이 종전 협상을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잇달아 방문하고 있지만, 종전 조건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이는 여전히 크다.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4개 지역 전체를 넘기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기존 입장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전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이러한 요구를 사실상의 항복 조건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양측은 지난 2월 미국의 중재로 협상에 나선 이후에도 상대 후방을 겨냥한 장거리 공습을 강화했고, 해상에서도 격렬히 충돌해왔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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