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잇는 파이프라인에 연쇄 타격…하루 700만 배럴 수송 '생명줄'
이라크 정부 진상 조사 "군 사령관 해임"…친이란 세력 근거지 여부 주목

(요하네스버그·서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김승욱 기자 =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우회 수송로로 활용해온 송유관 '동서 파이프라인'이 공격받아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공격에 사용된 드론이 이라크에서 발사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우디는 두 바닷길에 이어 육상 수송까지 위협 받는 상황이 됐다.
사우디 에너지부 관계자는 리야드와 메디나 지역에서 송유관이 여러 차례 공격받았으며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격받은 시점은 지난 10일로, 사우디 정부는 이라크 영토에서 출격한 드론이 송유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라크 총리는 이번 공격을 비난하며 누구의 소행인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이후 이라크 총리실은 현지 시간으로 12일 0시를 넘긴 시각, 조사 결과 이 드론이 자국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군 지휘관 1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휘관은 이라크 남부 마이산주의 군사 작전을 총괄해온 인물이라고 이라크 총리실은 설명했다.
드론이 이라크에서 출발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정확한 공격 주체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공동 전개해왔다.
지난 7월 사우디 석유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 당시에도 후티 반군의 특사들이 이라크 무장세력의 작전 통제실에 합류해 공격 계획을 수립·실행했다.
당시 미국과 사우디는 드론 공격의 실제 배후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로 지목하고 합동 보복 공습을 단행했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사안을 잘 아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송유관과 펌프장이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며, 불이 붙어 연기를 내뿜는 펌프장과 광범위한 화재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펌프장이 각각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아라비아반도를 횡단해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로 이어지는 1천201㎞ 길이의 '동서 파이프라인'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며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이 송유관이 하루에 수송할 수 있는 원유는 약 700만 배럴에 달한다.
사우디는 하루 약 500만 배럴의 원유를 이 송유관 등을 통해 우회시켜왔다. 이 때문에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일바 아람코 회장은 동서 파이프라인을 사우디 경제의 "생명줄"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CNN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란 전쟁이 계속되면서 사우디의 석유 자원과 이를 수출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위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공격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모카항 등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주요 요충지를 빠르게 장악한 상황에서 벌어졌다.
rao@yna.co.kr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