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중국담당 책임자 참석…중일갈등 속 하토야마 前총리 참석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주최하는 대표적 다자 안보회의인 베이징 샹산포럼이 15일 개막했다.
미국은 지난해보다 대표단의 급을 높인 반면 일본 정부 당국자는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방부에 따르면 제13회 베이징 샹산포럼이 이날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베이징 국제회의센터에서 '안정에 대한 공감대를 모아 안보 거버넌스를 함께 촉진하자'를 주제로 열린다.
둥쥔 중국 국방부장이 16일 오전 열리는 개막식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올해 포럼에는 약 100개 국가·지역·국제기구의 공식 대표단과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장관급이나 군 총장급 이상 인사는 60여명에 이른다고 중국 국방부는 밝혔다.
특히 미국은 중국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신시아 캐러스 수석 국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다.
지난해에는 주중 미국대사관 국방무관이 참석했다.
캐러스 국장은 16일 오후 '미중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 구축'을 주제로 한 비공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러스가 미 국방부의 중국 정책을 담당하는 고위 당국자라는 점에서 미국 측 참석 수준이 지난해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본 정부 당국자는 이번 포럼에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명보는 지난해에는 일본 주중대사관 무관과 방위연구소 연구자가 포럼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일본 정부 인사가 초청받지 못했고 주중대사관 무관도 참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신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 등 민간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부터 약 1년간 총리를 지낸 하토야마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도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총리가 이른바 '대만 유사시' 발언을 한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일본 정부 측 참석 수준도 낮아진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중일 갈등을 고려할 때 중국이 이번 포럼에서 미국에 대한 공개 비판 수위를 다소 조절하는 대신 일본의 과거사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이달 말 미국 방문이 예정된 만큼 미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절제된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올해 포럼에서는 인공지능(AI)과 신흥 군사기술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샹산포럼 사무국이 공개한 포럼 일정에 따르면 AI와 신흥기술의 군사적 활용 문제는 대담, 분과회의, 세미나까지 최소 3차례 이상 의제로 편성되는 등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이밖에 포럼에서는 국제질서와 전략적 안정, 지역 분쟁의 해결 방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보 위험 등을 주제로 한 전체 회의와 함께 강대국 관계, 해양 안보, 신흥기술의 군사적 활용, 우주 안보 등을 주제로 한 분과회의도 진행된다.
베이징 샹산포럼은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 문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운영하는 다자 안보대화 플랫폼으로,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대응하는 '중국판 국제안보회의'로 평가된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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