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납치돼 베트남으로 끌려가" 의혹도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 당국이 반체제 단체에 가담한 호주, 노르웨이 국적자 등 3명을 체포하자 이들이 외국에서 납치돼 베트남으로 끌려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9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공안부는 응우옌 득 투언(52), 호 팜 히엡 후이(51), 타이 꽁 쯔엉 선(46) 등 3명을 테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8일 캄보디아에서 베트남으로 입국하다가 적발됐으며 이 중 투언은 노르웨이 여권과 위조된 베트남 신분증 2개를, 후이는 호주 여권을 갖고 있었다고 당국은 전했다.
공안부는 이들이 베트남 정부에 의해 테러 단체로 지정된 반정부 단체 비엣떤(Viet Tan·베트남개혁당)에 가입한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테러·파괴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베트남에 불법 입국하려고 위조 서류를 소지했음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며 법에 따라 이들을 기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에서 테러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징역 15년형이 선고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 소재한 비엣떤 측은 노르웨이 시민권자인 투언과 호주 시민권자인 후이 등이 캄보디아에서 납치돼 베트남으로 끌려갔다고 주장했다.
비엣떤은 성명에서 이들 3명이 지난 15일 베트남 인권 운동가들을 만나기 위해 태국 방콕에서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이동했으며, 18일에 베트남과 국경 지대인 캄보디아 남부 따깨오주 꼬안댓 지역으로 이동하던 도중에 실종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이 베트남에 입국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 노르웨이와 호주 정부에 투언과 후이를 직접 접견하고 신변 안전을 확인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정부가 후이의 가족과 직접 소통하며 영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베트남에는 160명 이상의 정치범이 구금돼 있다.
앞서 2023년 HRW는 태국에서 거주해온 베트남 반정부 블로거 타이 반 즈엉이 베트남 기관원들에 의해 납치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8년에도 회사에 거액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수배된 베트남 국영기업 전 대표가 독일에서 베트남 정부 요원들에 의해 납치돼 독일 검찰이 관련자들을 기소하는 등 외교 문제로 번진 바 있다.
jh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