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둘러싸인 자국 영토 칼리닌그라드의 봉쇄 위협에 대해 발끈하며 연일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크렘린궁 보좌관 겸 러시아 해양위원장은 이날 칼리닌그라드 당국과 회의하면서 "그들은 어떤 위협도 실행에 옮길 수 없으며, 위협은 그저 말뿐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토를 향해 "만일 그들이 실제로 행동을 취하려고 한다면 적절하고 신속한 대응이 뒤따르게 되고, 상황이 완전히 다른 차원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만일 그들이 공격적인 군사행동을 시작한다면 이를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파트루셰프 보좌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칼리닌그라드 지역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시를 내렸으며, 관련 기관이 이를 엄중하게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칼리닌그라드는 불가분한 러시아의 일부이자 러시아의 최서단에 위치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며 "러시아는 자국 법률에 따라 이곳 안보를 확실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전날에도 나토에 서한을 보내 "나토 회원국들이 칼리닌그라드를 나라의 다른 지역에서 고립시키려는 어떤 시도라도 감행할 경우 영토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군사력과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발했다.
이는 최근 유럽의 나토 회원국과 미국이 칼리닌그라드를 둘러싼 압박 수위를 끌어올린 데에 따른 대응이다.
발트해에 접한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는 나토 회원국 폴란드·리투아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러시아는 이곳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해 놓고 있다.
유럽 안보당국은 칼리닌그라드에서 러시아 동맹국 벨라루스로 이어지는 약 100㎞짜리 육로 수바우키 회랑을 나토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긴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국경을 이루는 이 회랑을 러시아가 점령할 경우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가 다른 나토 회원국들에서 떨어져 고립된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4년마다 하는 '자파드'(서쪽) 합동군사훈련이 수바우키 회랑 점령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리투아니아는 회랑 방어를 위해 독일군 45기갑여단을 영구 주둔시켰다.
최근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을 무력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폴란드와 리투아니아가 민간인 대피 시나리오를 짜는 등 이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달 11일 나토가 칼리닌그라드 인근에서 '공격적' 군사훈련으로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에는 나토가 칼리닌그라드 인근에 E-3A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미군·노르웨이군 전투기 등을 대거 출격시켜 공중타격·급유·정찰·전자전을 훈련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