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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통일 36주년…동서 경제 격차는 갈수록 커져

입력 2026-10-03 22:14  

독일 통일 36주년…동서 경제 격차는 갈수록 커져
서독 지역 가구당 가처분 소득 연 1천100만원 많아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극단주의 선동이 통합 위협"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이 3일(현지시간) 통일 36주년을 맞은 가운데 동서독 소득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일간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매체가 분석한 연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옛 동독 5개주와 절반이 동독이었던 베를린의 가구당 가처분 소득은 연평균 4만2천259유로(6천415만3천원)로 서독 지역 4만9천506유로(7천515만5천원)보다 7천247유로(1천100만2천원) 적었다.
동서독 소득 격차는 2023년 6천979유로(1천59만5천원), 이듬해 7천80유로(1천74만원) 등 해마다 커졌다.
주별로는 옛 서독 지역 바이에른이 5만3천67유로(8천56만1천원)로 가장 많았고 옛 동독 작센안할트가 3만8천284유로(5천811만9천원)로 가장 적었다. 두 지역의 소득 격차는 1만4천783유로(2천244만2천원)에 달했다.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는 임금뿐 아니라 임대·자본 소득 차이도 동서독 사이 경제적 격차가 벌어지는 데 한몫한다고 해석했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과 증여를 통한 자산 이전의 95%가 옛 서독 지역에서 이뤄졌다. 인구 차이를 감안하면 옛 서독이 1인당 2천100유로(약 319만원)를 넘어 옛 동독보다 4배 이상 많았다.
뒤처진 옛 동독 지역 경제는 극우 독일대안당(AfD) 등 포퓰리즘 세력이 이들 지역에서 약진하는 최대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독에서도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작센안할트에서는 지난달 6일 주의회 선거에서 AfD가 득표율 43.8%로 창당 이래 최고 성적을 내며 중도보수 기독민주당(CDU·17.2%)을 꺾고 제1당에 올랐다.
좌파 포퓰리즘 정당 '사회적 정의와 경제적 합리성을 위한 동맹'(BSW·옛 자라바겐크네히트동맹)의 작센안할트 주의회 원내대표 토마스 슐체는 "CDU가 24년간 주정부를 이끈 결과 작센안할트주는 빈민 지역이 됐다"고 주장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좌우 극단 정당들이 힘을 키운 끝에 결국 나치 집권으로 막을 내린 바이마르 공화국(1918∼1933)의 길을 갈 수도 있다며 사회 분열을 우려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이날 브레멘에서 열린 통일 기념일 행사에서 "독일이 바이마르 공화국과 닮아갈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민주적 절차에 대한 폄훼, 대중의 급진화, 타협에 대한 비난, 이 모든 것을 경고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괴의 욕망을 드러내며 타인을 조롱하고 위협하는 극단주의 세력의 참을 수 없는 정치적 선동은 오늘날 자유와 민주주의뿐 아니라 우리의 통합도 위협하고 있다"며 동서 갈등을 정치적 땔감으로 삼는 극단주의 세력을 비판했다.
독일은 옛 동독 5개주와 동베를린이 연방공화국에 편입된 1990년 10월 3일을 통일 기념일로 삼고 16개 연방주를 돌아가며 해마다 이날 기념 행사를 한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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