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우연대 지휘관 출신 크로테비치 "韓대통령, 젤렌스키 위협할 입장 아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에 맞서 싸웠던 우크라이나의 유명한 전직 군인이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 과정과 관련한 논란을 두고 한국을 비판했다.
우크라이나군 아조우연대 지휘관을 지낸 보흐단 크로테비치(33)는 지난 2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문 글에서 "한국 대통령은 어느 누구를, 특히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협할 수 있는 입장에 있지 않다"고 썼다.
크로테비치는 "한국인들에게 '계엄령'이라는 말 자체가 북한의 실제 군사행동이나 도발 가능성보다도 더 큰 두려움을 안겨주는 말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분 나쁘게 하려는 말은 아니지만, 한국 대통령은 자신이 말하는 상대가 누구인지,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를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며 "만일 한국이 공격받게 된다면, 우크라이나가 한국의 몇 안 되는 진정한 동맹 중 하나임을 증명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크로테비치는 "오늘의 현실이 명확히 보여주듯, 위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동맹이 아니라 곁에 서줄 진정한 동맹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엔총회 무대에서 우크라이나에 붙들려 있던 북한군 포로 2명이 한국으로 송환된 사실을 전격 공개한 이후 합의 파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에 나온 발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일 엑스를 통해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일방적으로 공개를 했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며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규탄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인정 및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한국으로 소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작년 2월 우크라이나군 아조우연대 참모장에서 사임하면서 중령으로 퇴역한 크로테비치는 러시아에 맞선 마리우폴 항전 작전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아조우연대는 극우 성향의 민병대가 뿌리다.
크로테비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이 부대에 들어갔으며 2022년 초 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러시아군에 포위돼 80일간 결사적 투쟁을 벌이다가 러시아군에 생포됐고, 얼마 뒤 포로교환으로 귀국했다.
이후에는 다른 지휘관들을 향해 병사들의 생명을 경시하지 말라는 일종의 '소신 발언'으로 유명세를 치르다가 군을 떠난 뒤 군사전문가로서 언론 인터뷰 등 대외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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