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의존도 높이고 공급망 위협"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부가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 국영해운사의 자국 물류업체 인수를 차단했다고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물류기업 치펠(Zippel)의 지분 매각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를 소유한 사업가 악셀 플라스와 악셀 크뢰거는 중국 국영업체 중국원양해운(코스코)의 유럽 자회사에 지분 80%를 넘길 계획이었다.
독일 경제에너지부는 "이번 인수는 (중국) 의존도를 높이고 독일과 EU(유럽연합)의 공급망 탄력성을 위협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독일은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동시에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투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독일 반독점청은 매각을 승인했으나 국내 정보기관 헌법수호청이 안보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회사가 독일 연방군 물자 운송에 관여하는 데다 정치적 상황에 따라 압박 수단으로 이용될 가능성도 우려했다고 한델스블라트는 전했다.
치펠은 함부르크와 브레머하펜 등 북부 항구에서 내륙으로 물류를 운송하는 직원 약 210명의 소규모 업체다. 소유주는 앞서 정부의 지분 매각 저지 움직임에 시장 점유율이 1.5%에 불과하고 민감한 정보를 갖고 있거나 국가 핵심 인프라로 분류되지도 않았다고 반발했다.
세계 4위 컨테이너 해운사인 코스코는 2023년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톨러오르트 컨테이너 터미널의 지분 24.9%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 독일 정부는 지분 매각을 허가했다가 대중국 경제 의존을 우려하는 프랑스 등 주변국에서 비판받았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중국을 겨냥해 기존 무역 방어 수단을 뛰어넘는 새로운 조치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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