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정보 공개 안하는 건 국제 보건의무 위반" 경고도
CDC "면밀 주시"…국무부 "러 여행금지 유효, 러체류시 즉시 출국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공식 외교 서한을 보내 페스트 병원체 유출 의심 사고에 대한 추가 정보 공개를 촉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러시아 정부에 '데마르슈'(demarche·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타국에 전달하는 공식 외교 입장이나 항의·요구 문서)를 보냈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전날 성명에서 "러시아 정부에 추가 정보를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또 세계 다른 국가들과도 정보 공유를 위해 공식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서한에는 또 이번 사고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국제 보건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경고가 담겼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지난달 25일 러시아 이르쿠츠크 방역연구소의 여성 직원 다리야 시필로바(28)가 살아 있는 병원체가 담긴 시험관을 사고로 깨뜨리는 사고가 났다. 이틀 뒤인 27일 시필로바의 증상이 악화했고, 29일에 입원했으나 이달 2일 병원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이 사건 이후 러시아에 지속해 추가 정보 공개를 요구해왔다.
숨진 연구소 직원의 사망 원인이 실제 긴급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폐렴성 페스트인지, 감염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이 질병이 얼마나 확산했는지가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만간 이 문제와 관련한 전화 통화를 하겠다고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새로운 대응을 보류한 채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엑스를 통해 "현재로서는 미국에 대한 광범위한 위협의 징후는 없지만, CDC와 관련 기관 파트너들은 준비를 갖추고 있으며, 계속 면밀히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의 여행 정보 서비스인 '트래블거브' 엑스 계정에는 전날 "미국 정부는 러시아 내, 특히 모스크바 외곽에 있는 미국 시민을 지원할 능력이 제한적"이라며 "국무부가 발령한 러시아에 대한 4단계 여행경보(여행 금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현재 러시아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은 즉시 출국해야 한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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