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사과했다" 발언에 우크라 외무부 "유감 표명한 것"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비공개 합의 파기를 두고 시작된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외교적 갈등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8일(현지시간) 한국 정부는 이날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방침을 공개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를 불러 항의한 지 열흘만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는 여전히 비공개 합의 여부에 대해 입장 차를 보이며 다른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양국이 공개적으로 비판을 주고받게 된 원인은 비밀유지 방식에 관한 합의의 해석 차이에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합의 과정이나 이송 방식 등이 아닌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냈다는 사실만을 공개한 것은 합의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외교당국을 통해 사과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조현 외교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상황이 비판적 발언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이라고 답했다.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채 '유감 표명'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장관이 지난 6일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사과했지만 우리 정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도 이런 이유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티히 대변인은 또 "상황이 공개적인 발언을 주고받는 단계까지 이르렀고 이는 누구에게도 필요하지 않은 일"이라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비공개 채널을 통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해결을 방해할 수 있는 발언은 적절하지 않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이날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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