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67개 품목 분석…"관세 없었으면 美 물가 하락"
"관세, 직접 효과만으로 가격에 더 크고 장기적 영향"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난해와 올해 초 미국의 소비재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관세가 없었다면 이들 소비재 가격은 같은 기간 오히려 약 1% 하락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지난 6일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욕 연은은 67개 소비재 품목을 분석한 결과, 올해 2월 기준 이들 품목의 가격 수준이 관세가 없었을 경우에 비해 2.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부과된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이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에 반영됐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평균 관세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소비재 가격은 약 1년 뒤 0.25%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관세 인상의 영향이 즉시 가격에 모두 반영되는 게 아니라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는 뜻이다.
지난해 인상된 관세 가운데 최종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 비율은 약 26%로 추산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늘어난 비용은 기업들이 흡수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해온 것과는 차이가 있다.
관세의 영향은 수입품 가격의 직접적인 상승에만 그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전체 관세 관련 가격 상승효과 가운데 약 3분의 2가 관세 자체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였고, 나머지는 미국 기업들이 수입 부품과 원자재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상승하는 등의 간접적인 효과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관세는 직접적인 효과만으로 예상되는 것보다 소비자 가격에 더 크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소비재의 연간 가격 상승률은 2026년 초 정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관세로 인해 높아진 가격 수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관세 정책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높은 가격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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