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시장 매도 사이드카도 각각 발동…연초 이후 무려 84번째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김유향 기자 = 인공지능(AI) 산업 수익성 논란 재점화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거세게 흔들리는 가운데 15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8분 12초께 유가증권시장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발동 당시 지수는 전날보다 480.76포인트(8.00%) 내린 5,528.05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보다 15분가량 앞선 낮 12시 23분 13초께에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당시 코스닥은 66.00포인트(8.01%) 내린 757.88이었다.
두 시장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같은 날 발동된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처음이고, 올해 전체로는 다섯 번째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혹은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황이 1분간 지속될 경우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20분간 매매거래가 멈추며, 취소호가를 제외한 호가접수도 중단된다. 매매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10분간 단일가 매매가 이뤄진다.
투자자들로 하여금 불안감에 사로잡혀 무작정 투매에 나서는 대신 냉정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잠시나마 여유를 만들어주는 장치인 셈이다.
지수가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서킷브레이커 발동 시점보다 1% 이상 큰 낙폭을 보이는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면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다시 한 차례 매매거래가 20분간 중단된다.
낙폭이 전일 대비 20%를 넘는 등 조건이 갖춰질 경우에는 아예 장을 즉각 종료하는 3단계 서킷브레이커도 가동될 수 있다.
워낙 강력한 장치인 까닭에 1998년 첫 도입 이후 작년까지 20여년간 발동 횟수는 16건(유가증권시장 6건, 코스닥 10건)에 그쳤다. 2015년 도입된 2단계, 3단계 서킷브레이커는 지금까지 한 차례도 발동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이날까지 15차례(유가증권시장 10건, 코스닥 5건)나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했다. 코스피의 경우 작년까지 20여년간의 발동 횟수보다 올해 1∼10월간 발동한 횟수가 더 많은 셈이다.
심지어 글로벌 반도체 조정과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에 따른 수급충격으로 급락장이 펼쳐졌던 7월에는 유가증권시장 네 차례(7·13·28·29일), 코스닥 시장 두 차례(28일·29일) 등 한 달 사이에만 여섯차례 서킷 브레이커가 걸렸다.
특히 7월 28일과 29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으로 양 시장 동시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선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가 차례대로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와 함께 국내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변동성 완화장치로 꼽히는 매수·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등락하거나, 코스닥150 선물 및 현물 가격이 각각 6%와 3% 이상 등락한 상황이 1분 이상 지속되면 프로그램 매수 혹은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장치다.
매수·매도 사이드카의 금년도 발동건수는 이날까지 총 84건에 이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1차례(매수 24회, 매도 27회), 코스닥 시장 33회(매수 18회, 매도 15회)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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