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 글로벌 채권포럼서 국내 대차시장·담보목적 거래 소개
2027년 금리 전망 엇갈려…"반도체 사이클 강하면 금리 상승"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강수지 기자 = 국내 채권대차시장 잔고가 203조원으로 커진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국채를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국채 투자 경로를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보유 국채의 담보 활용도를 높여 투자자의 자금조달 편의를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구상은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코리아프리미엄 위크 2026'과 연계해 '2027년 채권시장 전망 및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채권 활용'을 주제로 연 글로벌 채권포럼에서 나왔다.

◇외국인 보유 국채, 담보로 재활용…대차시장 잔고 203조원
한국증권금융 김종욱 팀장은 국내 채권대차 잔고가 올해 8월 말 203조원으로, 2015년 말보다 약 8.8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대차시장은 대여자가 신용위험을 부담하는 역외시장과 달리 중개기관이 신용위험을 부담하고 거래 전 과정에 관여하는 경쟁 거래 중심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참여할 때도 중개기관의 리스크 관리를 통해 시장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외국인 보유 국채의 활용 방안도 소개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채영진 팀장은 2024년 6월 개설된 국채통합계좌를 통해 19개국 100개 기관이 국채를 거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채통합계좌 잔고는 2024년 10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결정 시점에 1조원이었는데, 올해 6월 말 기준 27조4천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채 팀장은 "잔고가 늘면서 활용 방안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국채 소유권을 이전해 담보를 제공하고, 제공받은 측이 이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며 담보목적 대차거래를 소개했다. 이어 "이는 담보물을 계좌에 묶어 두는 이전의 질권 설정 방식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조달 편의와 국채시장 유동성을 높일 수 있다"며, "앞으로 국채통합계좌와 증권대차시스템을 연계한 '원스톱 파이낸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내년 채권금리 하락 전망 속 기준금리 경로는 이견
포럼에서는 2027년 금리 전망도 제시됐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 완화와 성장 모멘텀 둔화, 국채 수급 개선에 힘입어 국내 채권시장이 금리 하락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도 올해 11월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봤다.
임 연구원은 "9월 세수입 재추계가 대폭 올라가면서 정부가 이를 국채 상환에 사용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이미 10월 국고채 발행 계획에서 이런 의지를 확인했으며 올해 남은 국채 발행 예정 규모를 고려하면 최대 15조원까지도 발행이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 미래대응기금의 여유자금이 채권시장에 유입돼 단기·중기 국채 수요가 늘고, 외국인의 재정차익 거래 확대도 채권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연기금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미래대응기금의 20∼50%가량은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해외자산이나 대체투자는 어려워 만기 2∼3년 채권을 많이 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올해 3.7%, 내년 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며 "낙수효과는 재정과 투자에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기업의 영업이익이 650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법인세가 130조원 정도가 된다"며 "소비에서의 낙수효과가 덜하더라도 재정이 충분히 확정적으로 집행되면 내년 성장률을 꽤 끌어올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가격 기준의 명목성장률이 더 중요할 것이라며 올해 명목 성장률은 26% 정도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가 내수와 설비투자로 이어지는 가운데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돼, 한은이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3.50%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사이클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에는 (최종금리) 상방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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