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4일 리야드서 개최 예정…중동 안보 악화 반영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눈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유럽연합(EU)과 걸프 국가들 간의 정상회의도 차질을 빚게 됐다.
EU는 오는 24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차 EU-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를 연기한다고 15일(현지시간) 공지했다.
EU는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하지 않은 채 새로운 개최 날짜가 적절한 시점에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EU와 GCC와의 협력은 양측 모두에 매우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면서 "EU는 이런 협력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2024년 10월 열린 제1차 정상회의를 계기로 형성된 동력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GCC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페르시아만 연안 6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GCC도 이날 EU와의 정상회의 연기를 발표하면서, 사우디를 겨냥한 후티 반군의 위협 지속과 킹칼리드 국제공항 운영 중단 조치의 장기화를 이유로 꼽았다.
앞서 사우디에서는 지난 10일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후티의 공격을 받아 다국적 민간인 13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내주 EU와 GC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주요 인사들이 이용할 예정이던 이 공항은 이날 공격 이래 여전히 폐쇄된 상태다. 이후에도 후티 반군은 리야드 등을 겨냥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 등을 계속 쏘고 있다.
EU는 후티 반군의 가세로 중동 불안이 고조되는 와중에 내주 정상회의를 통해 걸프 국가들과 사우디에 대한 연대 의지를 표명하고자 했지만, 역내 안보 상황 악화에 따라 회의를 미룰 수밖에 없게 됐다.
사우디는 스포츠 경기와 회의 등 국제 행사 유치를 통해 이미지 제고를 노리고 있지만, 후티의 공격으로 굵직한 행사들이 속속 취소되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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