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대상 재무부 경보문…"이란 국민 탄압·테러 지원에 쓰여"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미국 재무부는 15일(현지시간) 종교 기부금으로 포장해 이란 정권으로 보내지는 자금줄을 감시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금융기관 대상 경보문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성직자들이 각국의 시아파 종교단체 및 이슬람 신자들로부터 종교 기부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이를 지배계층의 축재나 자국민 탄압, 해외 테러세력 지원에 사용한다는 게 미 재무부의 판단이다.
특히 기독교의 십일조 헌금에 해당하는 시아파의 쿰스(khums·5분의 1이라는 뜻으로, 소득의 20%를 종교 공동체에 바치는 돈)가 이란 정권의 주요 자금줄 가운데 하나라고 재무부는 지목했다.
재무부는 금융기관들이 이란 정권이 쿰스를 전용하는 등 종교·자선단체 네트워크를 악용해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를 신고하도록 했다.
재무부는 시아파 무슬림들이 거주하는 이란 주변국들의 단체가 종교적 모금 활동을 벌이고, 하왈라(금융망이 아닌 중개인을 통한 사적 송금)나 현금 운반책을 통해 이란 정권에 자금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선단체 또는 비영리단체 이름으로 모금하면서도 실제로 어떤 자선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거나, 모금 호소문이나 소셜미디어 등에 이란 정권 또는 이란의 테러 대리세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단체의 송금 시도를 신고 대상으로 예시했다.
자선단체 또는 비영리단체가 단기간에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뒤, 다른 자선단체나 비영리단체에 상당한 금액을 전신 송금하거나 수표로 지급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금융기관의 고객이 명확한 사업 관계가 없는 자선단체 또는 비영리단체로부터 송금을 받은 뒤, 해당 자금을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다른 곳으로 다시 송금하는 경우도 신고하도록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잠재적인 악용 행위를 식별하고 신고함으로써 이란 정권과 그 정권의 금융 조력자들을 고립시키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를 법 집행기관에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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