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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위 격화 속 약탈도…대선 주자들 설전

입력 2026-10-18 17:47   수정 2026-10-18 18:25

프랑스 시위 격화 속 약탈도…대선 주자들 설전
"일부 명품 매장·슈퍼마켓 등 약탈당해"
르펜 "극좌가 소요 선동" vs 멜랑숑 "경찰이 과잉 진압"
"수년만에 최악의 폭동…통제 불능 치달아" 평가도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프랑스에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생활고 시위로 확산하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 양상을 띠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 등에 따르면 전날 프랑스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시위를 두고 대선주자들 간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달 시작된 학생 시위는 생활비와 연료비 급등에 항의하는 노동자 시위와 결합하면서 규모를 키우고 있다.
전날에는 2018년 정부의 유류세 인상과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반발로 시작돼 수개월간 프랑스를 뒤흔든 '노란 조끼' 운동에 동조하는 시민들까지 가세했다. 프랑스 주요 노동조합 노동총연맹(CGT)은 전날 전국 1천750곳에서 집회가 열렸으며, 참가자가 50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위가 약탈 등으로 번지면서 상점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마르세유 에르메스 매장 등 명품 매장이 약탈당했다. 파리에선 3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명품 브랜드 매장이 밀집한 샹젤리제 거리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에서 대규모 시위가 수년 만에 최악의 폭동으로 확산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수십 개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거리 행진을 하며 평화롭게 시위하는 동안 과격 시위대는 공공건물을 표적으로 삼고 명품 매장과 슈퍼마켓을 약탈했으며 경찰차와 경찰관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또 생활비 상승과 공공 서비스 악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통제 불능 상태"로 치달았다고 전했다.


프랑스 유력 대선주자들은 시위로 양분된 여론에 편승해 상대 진영을 공격하고 지지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는 대선은 6개월 뒤 치러진다.
대선 후보군 중 지지율 선두인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의원은 "정당한 사회적 요구가 또다시 극좌파에 의해 악용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극좌 성향의 대선 주자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소요 사태를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멜랑숑 대표는 소셜미디어에서 언론이 폭력 충돌 장면만 보여주고 있다며 "모든 것이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고 수만 명이 차분하게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이 후추 스프레이와 최루가스 공격 등 불필요한 과잉 진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펜과 멜랑숑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후보들로 꼽히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 공화국에서 폭력이 설 자리는 없다"며 "혼란을 조장하고 평화적으로 요구를 표현하려는 사람들을 방해하는 이들에 맞서 함께 단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시위는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 등 주변국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전날 로마, 밀라노, 토리노, 볼로냐 등 이탈리아 대도시와 포르투갈 리스본 등에서도 물가 상승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벨기에에서도 프랑스어권 중심 도시인 동부 리에주를 중심으로 열악한 교육 환경에 항의하는 고교생들의 시위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roc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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