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방예산안·긴급예산 요청 처리 협조에 헤그세스 거취 연계 구상
민주 하원 다수당 탈환시 헤그세스 정조준 예상…트럼프, 내각 개편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중간선거 이후 내년도 국방예산안 통과 같은 주요 사안의 협력을 내세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경질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19일(현지시간) 민주당이 이와 관련해 공화당의 지지도 일부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내년도 국방수권법안과 백악관이 지난 6월 요청한 긴급 국방예산의 통과 협조를 대가로 재앙 수준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 헤그세스 장관을 축출하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복안이다.
공석이 된 육군장관과 해군장관 인준 협조 여부도 민주당이 쥔 카드다. 특히 해군장관에 지명된 헝 카오 해군장관 대행은 2021년 전역 후 7년이 지나지 않은 탓에 인준을 받으려면 의회의 특별 면제가 필요하다.
더힐은 올해 초 국토안보부 예산안을 둘러싼 여야의 장기 교착 속에 민주당이 크리스티 놈 당시 국토안보장관의 해임을 유도한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존 케네디 상원의원을 비롯해 공화당 주요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놈에 등을 돌리자 지난 3월 2기 트럼프 행정부 각료 중 처음으로 놈을 경질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협조를 얻기 위해 헤그세스 장관을 내칠지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공화당 상원의원은 더힐에 헤그세스 장관의 성과를 치켜세우며 "(해임은) 너무 지나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헤그세스 장관의 행보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최근 군기지 총기난사범의 사형을 생중계하려던 헤그세스 장관의 결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역풍 우려로 뒤집은 것이 대표적이다.
우크라이나에 정보 공유가 일시 제한되고 우크라이나의 위성기반 네트워크 스타실드 접근이 제한된 사건의 배후에 헤그세스 장관이나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관여했는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수전 콜린스와 존 코닌 등 공화당 상원의원 4명은 최근 국방부 감찰관에 보낸 민주당 의원들과의 서한에서 국방부 당국자의 지시나 승인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 개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에 대해서는 지난달 탄핵안이 신속 처리 형식으로 연방하원에 제출됐으나 공화당 지도부의 조기 휴회 선언으로 표결이 무산됐다.
탄핵안을 제출한 의원은 공화당 토머스 매시 의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척을 져 이번 중간선거 출마가 막힌 인사다.
민주당도 지난 4월 하원에 헤그세스 장관 탄핵안을 낸 바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헤그세스 장관의 경질을 우선순위에 둘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간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내각 개편을 통한 쇄신을 도모할 수 있다. 이 경우 이란전쟁 장기화의 책임론 속에 헤그세스 장관이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2기 트럼프 행정부 첫 국방장관인 헤그세스는 군내 신망이 크던 장성을 대거 쫓아내고 문화전쟁에 치중하며 '트럼프 충성파'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헤그세스 장관과의 갈등 속에 육군장관과 육군 참모총장이 이란과의 전쟁 중 자리에서 밀려나기도 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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