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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원유수출, 전쟁 전 수준 넘어…호르무즈도 82%까지 회복

입력 2026-10-21 10:42  

중동 원유수출, 전쟁 전 수준 넘어…호르무즈도 82%까지 회복
美보호 속 우회수송·해상환적 확대…이란 '봉쇄 지렛대' 약화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중동산 원유 수출이 이란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의 자료를 인용해 중동산 원유 수송량이 지난 18일까지 일주일간 하루 평균 2천400만 배럴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쟁 전 하루 2천330만 배럴보다 많은 수준이다.
중동 국가들의 원유 수송량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수송과 대체 경로를 합친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송유관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물량을 크게 늘렸다.
케이플러는 지난달 이란을 제외한 걸프 지역 원유 수출의 약 40%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했다고 추산했다.
페르시아만 내부에서 원유를 실은 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 인근에서 다른 선박으로 원유를 옮겨 싣는 방식의 '셔틀 운항' 방식도 확산했다.
유조선들이 위험 구간을 통과할 때 위치 추적 신호를 끄고 운항한 뒤 오만 인근에서 장거리 운송 선박에 원유를 넘겨주고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셔틀 운항이 확산하는 것은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라크산 원유는 전쟁 전보다 배럴당 20달러 비싸게 되팔 수 있어 초대형 유조선 한 척당 약 4천만 달러(약 530억 원)의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다.
셔틀 운항을 세 차례만 해도 중고 유조선 한 척 가격인 1억달러를 회수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선원들에게도 위험수당이 지급되고 있다.
중국의 한 선원 파견업체는 1∼2주짜리 왕복 항해 한 차례에 최대 2만5천 달러(약 3천300만 원)를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미군은 오만 해안을 따라 설정된 항로에서 공중 엄호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운송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유 물량은 하루 평균 약 1천400만 배럴로 전쟁 전의 82% 수준까지 회복됐다.
호르무즈 해협에선 여전히 이란의 선박 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미군의 공중 엄호와 우회수송, 해상 환적이 결합한 새로운 운송 체계가 자리 잡으면서 원유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하마드 후세인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위험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 수송 체계가 상당히 정착했고, 수출 관계자들의 위험 감수 의지도 커졌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억제하는 이란의 능력이 약화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한 협상 지렛대도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세인은 "이란이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역내 원유 흐름을 통제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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