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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산불에 경제 불안까지…인니 대학생들, 정부 규탄 시위

입력 2026-10-21 11:30   수정 2026-10-21 11:35

최악 산불에 경제 불안까지…인니 대학생들, 정부 규탄 시위
시위대 "자연재해 아닌 정치재해"…경제 체제 개선도 촉구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11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에 경제 상황마저 불안한 인도네시아에서 대학생들이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21일(현지시간) EFE 통신 등에 따르면 국립 인도네시아대학교(UI) 총학생회는 전날 수도 자카르타에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했다.
대학생 수백명은 최근 대규모 산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 대응을 비판하며 "자연재해가 아닌 정치적 재해"라고 외쳤다. 그러면서 이번 산불 사태를 국가 재난으로 선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현지 환경 단체들도 국가 재난으로 선포하라고 요구했으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거부해왔다.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을 중심으로 잇따르는 대규모 산불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산불로 탄 면적은 총 260만㏊(헥타르·1㏊)는 1만㎡)였으며 2019년에도 산불로 100만㏊ 가까이가 탔다. 올해 9월까지 피해 규모는 200만㏊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네시아 산불로 연기가 확산하면서 최근 주변국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동티모르의 대기질도 심하게 나빠졌고, 외교 갈등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인다.
대학생 시위대는 또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증시마저 폭락한 상황을 언급하며 경제와 금융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세계적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인도네시아 증시를 글로벌 지수에서 퇴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지난 16일 현지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자카르타 종합지수(JCI)가 11.1% 급락했다. 이는 1998년 이후 28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이었다.
시위대는 프라보워 대통령이 2024년 10월 취임한 이후 2년 동안 군인들의 정치 진출을 확대한 탓에 모든 분야에서 후퇴가 벌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부패와 친인척 우대 관행을 근절하라고도 촉구했다.
전날 자카르타에서뿐만 아니라 서자바주 반둥에서도 유사한 요구를 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지난해 11월 81.2%였던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해 7월 51.5%로 급락했고, 취임 2주년인 이달에는 44.5%로 더 떨어졌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부패를 없애고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5%에서 8%까지 올리겠다고 공약해 당선됐다.
인도네시아 여론조사기관인 사이풀 무자니 리서치앤컨설팅(SMRC)은 악화한 경제와 정치 상황이 프라보워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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