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본사가 실질적 결정권 행사"…200여명 교섭 수용 촉구
사측 "계열사 근로조건 결정 권한 없어"…노동위 판단 주목

(성남=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네이버 노동조합이 15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교섭을 요구하며 본사 로비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에 교섭 수용을 촉구했다.
사측은 계열사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네이버 본사의 사용자 지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노동위원회 판단을 앞두고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는 21일 낮 12시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 사옥 1층 로비에서 조합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사측에 통합교섭 수용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8월 15개 계열 법인을 아우르는 통합교섭 요구안을 전달했으나 사측이 두 달째 교섭 요구 사실조차 공고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계열 법인의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거나 결정할 지위에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회사가 평소 강조하는 '팀네이버' 구호와 달리 교섭 때만 되면 법인별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계열사 간 반복되는 비효율적인 개별 교섭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서 노조는 '본사가 개별 계열사의 근로조건을 실질적·구체적으로 지배하거나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사측의 답변 공문 내용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현장 발언에 나선 최창훈 네이버클라우드 교섭위원은 "본사 합의가 나오기 전까지는 안조차 내놓지 못하다가 본사 합의가 나오면 불과 한 달 안에 모든 법인이 같은 문구로 합의를 끝내는 기형적 비효율이 반복되고 있다"며 "인건비 재원이나 성과보상 기준처럼 모회사가 실제로 결정하는 공통 의제는 기본 교섭에서 다루고, 법인별 특수 사정은 보충 교섭에서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세윤 네이버지회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네이버 본사가 근무제도 변경 공지를 올리면 불과 수 분 만에 계열사들이 동일한 문구로 공지를 올리는데도 사측은 이를 두고 '벤치마킹'이라며 지배력을 부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바라는 것은 교섭 결과의 통합이 아닌 네이버라는 하나의 사용자로 교섭하는 구조의 통합"이라며 "권한이 있는 곳에 책임을 돌려놓는 것이 통합교섭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 2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통합교섭 요구 사실 공고에 대한 시정신청을 냈으며, 22일 열리는 대면 심판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분 구조와 매출 종속성, 근로조건 결정 과정 등 네이버 본사의 실질적 지배력을 입증하는 2천 쪽 분량의 자료를 지노위에 제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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