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파업에 파스타·모차렐라 치즈 생산 차질…라스칼라 극장도 파업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고물가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 더해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파업이 잇따르면서 이탈리아가 몸살을 앓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트럭 운전사들은 나폴리를 중심으로 일주일째 연료값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경유 가격은 중동 사태 이전보다 약 30% 높다.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경유세 감면 조치는 이달 초 종료됐다.
트럭 시위대는 나폴리 인근 슈퍼마켓 물류창고에서 신선식품 등의 상하차 작업을 전면 봉쇄했다.
일부 사재기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나폴리 지역의 일부 슈퍼마켓 진열대가 텅 비기 시작했다. 시칠리아에서도 파스타와 육류, 농산물 등의 재고가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지역의 특산품인 물소젖 모차렐라 치즈업체 중 일부는 원유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생산을 중단했다. 일부 주유소에서도 연료 부족 현상이 목격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교통부 장관은 전날 화물운송단체들과 만나 세액공제, 운송요금 지원 등을 논의했다.

세계 5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직원들도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12일부터 파업 중이다. 파업이 계속되면서 오페라 '파우스트' 등 예정된 공연이 취소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고물가 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폭력·약탈 등 소요 사태로 변질된 밀라노에는 폴고레 공수여단 500명이 배치된다. 이들은 수일 내 현장에 배치돼 올해 말까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밀라노의 지방행정 책임자는 경찰청장과 협의해 공수병력을 어떤 임무에 활용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당국은 공수부대 외에 드론 운용 전문 군인도 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17일 운동'이라는 이름의 단체는 소셜미디어에 "도둑 정부가 무너질 때까지 매주 토요일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학생 약 5천명이 높은 생활비 등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국립병원 의사들과 일부 공무원들도 파업과 부문 업무 중단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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